독서는 인생을 세우는 힘
독서는 인생을 세우는 힘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6.10.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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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완연하다. 가을걷이도 끝나고 단풍 구경이 한창이다. 가을하면 서늘하여 등을 밝히고 공부하기에 알맞은 때라는 얘기,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문구가 다가온다.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주경야독(晝耕夜讀),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라는 가난한 선비는 등불마저 켤 처지가 되지 못해 반딧불과 눈에 책을 비추어 글을 읽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말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가을이면 늘 되풀이되는 것이 독서를 권장하는 글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PC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들어오면서 독서 세태도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문자나 통신이 원활해지면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출판계는 물론 신문이나 잡지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고 아우성이다.

우리나라 독서 실태 조사가 변한 세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발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독서율이 성인 65.3%, 학생 94.9%로 나타났다. 성인은 2년 전보다 6.1%, 학생은 1.1% 감소한 수치다. 성인 독서량은 2년 전과 비슷한 9.1권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성인 65.3%란, 성인이 1년간 책 1권 이상을 읽는 사람이 10명 가운데 7명이 채 안 된다는 뜻이다. 독서시간은 평일 22.8분, 주말 25.3분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줄었고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주말 0.5분으로 각각 줄었다. 연평균 독서 율이란, 지난 1년간 1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은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서 일반도서란,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 잡지, 만화를 제외한 종이책을 가리키는 용어다. OECD 평균 독서율은 74.4로 76.5보다 낮다. OECD 가입국의 연평균 독서율과 비교하면 19개국 중 12위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렇게 성인 독서 율이 저조한 것은 우리 사회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PC나 스마트폰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경쟁적인 학업 및 취업준비와 직장생활로 대다수 성인들이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어 독서 습관을 들이지 못한 결과가 독서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독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학교와 직장에서도 독서가 권장되고 실행되는 프로그램과 분위기 조성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백과사전 전체를 독파, 학창시절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은 PRN, Print의 준말로 즉 인쇄, 출판을 의미한다. 매년 50권, 휴가 때 4-5권, 독서 위해 주말에 짬 나는 시간 4-5시간, 매일 밤 책 읽는 시간 1시간을 쓴다. 그의 책사랑은 지금도 식지 않아 자신의 블로그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는데 200건이 넘는데 어른들에게 독서를 권고하기 위해서란다. 독서는 새로운 지식의 탐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그는 이것이 내가 책 읽기를 사랑하는 이유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의 유명한 사상가요 정치인 처칠은 고등학교 때까지 만년 꼴찌,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말썽꾸러기 낙제생, 말더듬이 문제아였다. 이런 처칠이 195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유명 정치인으로 성장한 것은 부모의 독서교육을 지지하고 후원했던 영향이 컸다.

책 읽기는 많은 이들의 인생을 세우는 힘이 된다. 독서(讀書)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談論)은 기지 있는 사람을 만들고 작문(作文)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성인들이 먼저 책 읽기를 즐기는 것은 청소년들의 책 읽기를 견인하는 효과를 본다.

전문가들은 ① 독서를 통하여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② 독서를 함으로써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고도의 지적 능력을 갖출 수 있다. ③ 독서를 함으로써 사람들은 바람직한 정서와 올바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다. ④ 독서를 함으로써 사람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며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가을은 짧다. 가을에 베스트셀러 한 권쯤 읽어 보면 멋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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