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총장 후보들 전문병원 설립 약속 이행 '한목소리'
전남대 총장 후보들 전문병원 설립 약속 이행 '한목소리'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10.18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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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총장 후보 정책 토론회 지상중계]
응급급성 질환병원, 재활병원 건립 등 다양한 공약 제시
병원 설립 문제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조 “최적방안 찾아야”
▲ 전남대 20대 총장 선거 출마자들이 18일 여수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자신들의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성창(기호 1번), 윤성석(기호 2번), 허민(기호 3번), 이병택(기호 4번), 정병석(기호 5번) 후보.

[여수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 4보] 전남대 20대 총장 후보자 공개토론회가 18일 오후 전남대여수캠퍼스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13일 광주캠퍼스 용봉홀에서 열린 1·2차와 17일 명학회관에서 열린 3차에 이어 4차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정성창, 윤성석, 허민, 이병택, 정병석 후보 등 5명이 토론자로 단상에 올랐다.

특히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약속이었던 전문병원 설립이 10년 넘도록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에 대한 날선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아울러 광주캠퍼스로의 학생 유출과 지지부진한 학과 특성화 등 여수캠퍼스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당면 현실에 대해 각 후보자들의 해결 의지와 대안을 발표했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토론회 가운데서 여수캠퍼스와 관련된 후보자들의 발언을 정리해 보도한다. <편집자 주>

먼저 ‘전남대와 여수대 통합양해 각서에 근거하여 지역에서는 전문병원 설립에 관한 요구가 이어져오고 있는 현실에서 국동 캠퍼스 전문병원 등 약속은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질문에 대해 후보자 각자 의견을 내놨다.

■ 윤성석 후보(기호2번) = 여수에 심혈관 계통의 응급센터가 없어 광주로 이송 도중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 의료 여건이 이 정도로 열악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전 양 대학 통합조건인 한방병원 설립을 추진했는데 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본다.

여수캠퍼스가 특성화를 통해 발전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공언이 깨졌고 지금은 광주캠퍼스에서 컨트롤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전남대간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역민들에게 선물을 하는 차원에서 우수한 의과대학 및 의생물계열의 시설을 여수에 만들어야 한다.

대학에서 여수시장 및 관계 기관과의 MOU 체결하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 이병택 후보(기호3번) = 국동 캠퍼스 한의대 유치가 여의치 않았다. 그런데 한의대를 가져간 부산대의 한의대 학과와 병원을 보면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 당시에 한의대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잘못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앞으로가 문제다. 국동캠퍼스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 중요한다. 본인은 남중권 권역 재활병원 유치 공약으로 제시했다. 전남도와 여수시에서도 이걸 놓고 어느 정도 얘기가 오가는 것으로 안다.

정부사업으로 설립하면 실현 가능성도 높고 전남대가 위탁경영을 한다면 대학에서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지역민은 대학병원 급의 큰 병원을 요구한다. 하지만 교육부의 승인 절차도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규모도 문제다.

대형 대학병원을 원하는 지역사회의 갈망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재활병원’ 같은 현실성 있는 병원을 설립해야 한다.

병원과 함께 산학연계 시설, 기업특화 시설 등도 확대해 국동 캠퍼스를 활성화 하겠다.

■ 정성창 후보(기호1번) = 전문병원 설립 문제와 관련해서 주철현 여수시장과 상의 범시민추진위원장, 여수산단 GS칼텍스 전무, 전남대병원 관계자들과 여러모로 상의했다. 그 결과 ‘도심형 응급급성 질환병원’ 설립이 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뇌경색이나 심장질환 같은 급성질환은 이동 중 사망 확률이 높다. 따라서 거점 병원이 시민들에게 더 필요하다고 본다.

광주광역시에서 조선대와 광주권재활병원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10억원씩 적자가 난다. 지자체도 힘들고 대학 측도 어렵다고 한다.

이 병원을 ‘재난거점 특화병원’으로 지을 계획이다. 여수산단에서 화재와 화상, 가스, 재난사고가 빈번하다. 그런데 마땅히 갈 병원이 없다고 한다. 급성질환과 재난거점을 도입하는 것이 맞다.

재원마련도 어렵지 않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기금으로 2400억원 정도가 있다. 지원을 받아 특화병원을 세우면 시민들이 혜택을 보게 되고, 적자 가능성도 낮다.

■ 허민 후보(기호3번) = 지난 10년 동안 여수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사과드린다. 잘못된 10년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

여수시민들이 통합양해각서 이행을 위해 10만명 서명운동도 알고 있고, 삼성이나 성가롤로 병원 급의 대형 병원을 원하는 것도 알고 있다.약속에 대해 지금까지 지키지 못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어떠한 병원을 지을 것인지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권역재활병원, 응급재난센타 등도 좋지만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

전남대병원은 4개 대학병원과 2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마다 150~2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어떤 병원을 어느 위치에 지을지 고민해야 하고 도서지역 특성에 맞는 병원은 무엇인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여수에 있는 많은 의료기관과도 협조해서 시너지가 높은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150병상 300억원 규모의 병원을 짓게 되면 위탁경영을 하더라도 120여명의 근무인력을 운영해야 한다.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보고 깊게 고민해야 한다.

본인은 이미 10년 전 국동 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 놓았고, 국동 캠퍼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정병석 후보(기호5번) = 국동캠퍼스 전문 의료 기관 들어와야 한다는 논의는 10년 전 양 대학 통합 약속이었다.

총장이 의과대 교수였기 때문에 깊이 생각했고, 국가 정책적으로도 한방병원을 유치하는 것과 맞아 떨어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무산되면서 부산대로 빼앗겼고, 그 이후에 병원 서립 약속이 표류돼왔다.

전남대병원 가운데 위탁형태로 운영되는 곳이 있는데 광주시립병원, 화순요양병원 등을 지자체가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위탁경영 방식을 도입한다면 당연히 대학에서 나설 것이다. 그런데 직영이라면 부담이 커진다. 전남대병원은 전남대와 별개 조직으로 직영은 재정적 부담을 감내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특별한 대화통로가 없다.

통로를 개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수시와 범시민추진위, 여수산단 기업체, 대학병원, 전남대가 함께 협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

다음은 후보자 상호간 질문이다. 질의 자격을 부여 받은 정성창 후보는 광주캠퍼스 전과에 따른 학생 수 감소 문제를 여수캠퍼스 교수 및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문제로 지적했다.

정성창 후보는 “여수캠퍼스에서 광주캠퍼스 전과하는 학생이 작년에 85명. 1학기 광주 교차수강 265명 895강좌, 중도탈락 제적 학생이 300명에 이른다”며 “1학년 30명 정원인데 4학년이 되면 10~12명만이 남아있다”며 열악한 현실을 토로 하며 나머지 후보자들의 대안을 물었다.

■ 정병석 후보(기호5번) = 여수캠퍼스가 침체되고 있는데 이유 중 하나가 학생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수캠퍼스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광주 캠퍼스로의 학생유출을 제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학생들로써는 자기계발과 앞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에게 부작용을 끼치고 대학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다면 이 또한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캠퍼스 간 학생이동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대학 지방분교도 본교로 학생들이 이동해 피폐화로 인해 전과를 금지시켰다.

여수캠퍼스 학생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는 캠퍼스 간 전과제도는 동일 계열의 전과만 허용한다든지 전과 비율을 줄이는 방안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전공 인정 최소학점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 현재 32~35학점을 60학점 수준으로 올린다면 학생들이 캠퍼스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날 걸로 본다.

■ 이병택 후보(기호3번) = 단기적으로는 학사 운영의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 1~2년 새 여수캠퍼스의 공동화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폐강 기준이나 강의실수를 완화시켜 캠퍼스 학사운영이 원활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학생감소로 인해 교수 급여 삭감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학과를 발굴하고, 경쟁력 있는 발전계획을 세워 대학을 변모시켜야 한다.

광주에 유보된 학생 TO를 활용해 여수캠퍼스 학생 수를 늘리고, 대학의 매력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유출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도 학생들이 광주캠퍼스로 가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학생들과 대화채널을 마련해서 소통해야 한다.

■ 허민 후보(기호3번) = 여수캠퍼스의 공동화와 문제 심각한 수준인데 여수캠퍼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 전체의 문제다. 입학자원의 다변화와 지역인재 할당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야 한다.

정작 대학 재직 교수들의 자녀들 또한 여수캠퍼스에 와서 광주로 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과율은 작년에 85명(7%), 교차수강 인원은 261명(17%)으로 나타났다. 수업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1학년 학생들은 최소한 전공 충실을 따져 전과 조건에 반영해야 한다.

고학년 학생들도 수강과 졸업을 광주에 가서 하고 있다. 따라서 전공 필수를 도입해서 학생들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 윤성석 후보(기호2번) = 학생들의 중도탈락 문제를 해결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 지역에서 제안하는 것은 통합거점 국립대학, 연합대학, 통합대학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대학통합은 학년 인구 감소를 해결하는데 좋은 비책이다. 통합 후 자연스럽게 정원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중도탈락율을 해결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수준의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들이 연합해 거대대학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 지역전략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주변에 좋은 직장 있어야 우수 인재가 지역 대학에 온다. 대학발전 선순환이다.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의 학과 통폐합이 되지 않고 있다. 투자를 해야 한다. 약속한 투자를 안 하고 있다. 여수는 바다가 있다. 투자를 하면 우수인재가 오고, 좋은 직장이 발생하게 된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정병석 후보는 여수캠퍼스의 수산해양대학의 발전 방향에 질문했다. 정 후보는 여수캠퍼스 수산해양분야의 특성화 방안에 대해 나머지 후보자들에게 물었다.

■ 이병택 후보(기호3번) = 여수캠퍼스 핵심인 수산해양분야의 발전 방향은 우선 수산과학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증양식 센터 시설이 매우 낡아 고민이 크다. 지역 기업과 지자체 중앙정부와 협의해 새 교육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급해 개선해야 한다. 아울러 외부기관과의 프로젝트도 추진해야 한다.

새로운 학과를 만들고, 외형 확대도 해야 한다. 해양기술학부 분리 및 통합 등 구조적인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교수채용, 학생지원, 직원 임용 등의 문제가 맞물려 있고 선박시술센터, 국제화 지원 등 세부적인 사항도 풀어나가야 한다.

■ 허민 후보(기호3번) = 8년 전에도 여수캠퍼스 특성화 문제가 등장했지만 말로만 그치고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 여수캠퍼스 특성화는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

증양식센터는 인건비가 없어 수산과학연구소에 들어가 있고, 선박센터 등 모든 시설이 운영비조차 없어 힘들다. 새 선박이 건조 중인데 인력이 더 필요하다.

여수가 해양수산의 중심이 되려면 수산연구소, 관광인력양성센터, 기업지원 등을 아우르는 ‘남해안발전교육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본다.

100억원 예산으로 기반 조성 60억 40억 연구기금으로 운영한다면 해양수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 윤성석 후보(기호2번) = 중대형 연구팀을 만들고 수산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대형 ERC(공학연구센터) 설립 등을 지원해야 한다.

연구팀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마련이나 행‧재정적 지원 강화해야 한다.

또한 민관산이 연계해 새 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산학 네트워크도 강화해야 한다.

양식학과 출신들이 해양관련 공무원들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인재 양성 특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 정성창 후보(기호1번) = 수산해양 대학은 여수캠퍼스의 꽃이다. 수산해양정책과를 신설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근무 인원 300명 중 부경대 출신이고 120명, 전남대는 70명이다. 중앙부처에 두 번째로 많은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인재를 배출해 해양수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산과학연구소 증양식센터의 경우 너무 노후화 되어 있어 정상화가 시급하다. 수산질병연구원을 발전시켜 지역사회 이바지하도록 하고, 수산관련 분야 기관들과 네트워크도 더 확대되어야 한다. 수산해양은 블루오션이다. 전남대의 미래와 비전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다.

/ 박태환(남해안신문) 마재일(동부매일), 조승화(여수신문)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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