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들인 도원우수저류시설 무용지물(?)
125억 들인 도원우수저류시설 무용지물(?)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9.20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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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60mm 폭우에 도원사거리 도로 잠겨
시민협 감사 요구...시, 저류조 정상가동 주장
▲ 지난 17일 160mm 폭우에 도원사거리 일대가 침수됐다. 앞서 시는 125억원을 들여 이 곳에 저류조 시설을 설치했다. 이 때문에 무용지물 논란이 일고 있다.

125억원이 투입된 도원지구 하수저류시설이 이번 폭우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여수 16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습침수 구역인 도원지구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 당시 주민들의 항의전화가 이어지기도 했다.

시민협이 20일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자체 감사실시 및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시민협은 성명을 통해 “126억원을 들여 시설한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이 160㎜가량의 비에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고 침수됐다”며 “전면 재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완 대책을 마련해 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학동 하수저류시설 전면 재검토하고,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 침수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 왔던 강재헌 시의원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놓고 이 정도 비에 도로가 침수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수는 바다와 인접해 있어 우수저류시설은 바다의 지형을 충분히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도원지구는 그렇지 못했고 현재 추진중인 학동 우수저류시설도 마찬가지다"며 "지금이라도 도원지구와 학동지구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대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시에서는 “저류조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17일 폭우와 만조가 겹쳤지만 저류조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그러나 우수받이에 쓰레기가 쌓여 처리가 되지 않으면서 빗물이 도로위로 넘쳤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로위에 빗물이 넘쳐 교통을 통제했지만 쓰레기 처리 이후 곧바로 물이 빠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원지구 우수저류시설사업은 총 125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에서 2억2000여만원의 공사비가 과다계상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해 시의회 시정질의과정에서 강재헌 의원이 비어있어야 할 저류조에 물이 차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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