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마케팅 한다더니 ‘임진왜란1592’ 순천이 지원
이순신 마케팅 한다더니 ‘임진왜란1592’ 순천이 지원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9.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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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시청률 9.2% ‘임진왜란’ 순천이 메인 스폰...드라마 인기에 순천시 고무
지난해 9월 여수시에 의사 타진했지만 ‘불확실하다’며 거부
▲ KBS '임진왜란 1592' 화면.

여수시가 펼치고 있는 이순신 마케팅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순신 마케팅을 통해 관광여수를 알린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필요할 때에는 ‘나몰라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KBS는 중국 국영 방송국인 중국cctv와 협약을 맺고 ‘임진왜란 1592(이하 임진왜란)’를 5부작으로 제작해 지난 3일 토요일부터 방영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 역에는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가 공동 운영중인 전남영상위원회 최수종 위원장이 맡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사상 처음으로 역사적 고증을 기반으로 하는 팩츄얼 기법으로 제작됐다. 특히 대부분의 드라마나 영화가 이순신에 맞춰져 있지만 ‘임진왜란’은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한 당시 민초들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첫 회 9.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방영된 직후 각종 포털에서는 ‘임진왜란’이 실시간 검색어 1~2위를 다투는 등 인기를 실감케하고 있다.

특히 순천시가 메인 스폰을 하면서 드라마가 끝이 날 때 TV화면에 순천시가 노출되면서 관광객 몰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천시는 ‘임진왜란’에 총 2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 관계자는 “올 초 KBS로부터 협조요청이 왔다. 특히 정사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순천출신의 이기남 장군을 중심으로 순천왜성 등 지역에서 촬영을 하는 것을 골자로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의회에서도 ‘임진왜란’을 통해 순천의 역사관광자원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임진왜란’을 통해 중국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순천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협약을 맺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여수시는 ‘불확실하다’며 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이순신 마케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임진왜란’은 여수시가 순천시 보다 먼저 지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 KBS가 이 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수시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당시 시는 ‘불확실하다’며 거부의사를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총 4억원의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지원 요청 금액도 크고 중국cctv와 협약도 되지 않았고 전남영상위원회의 자문결과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거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여수시가 파급효과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지 않고 이순신 마케팅을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여수시는 최근 이순신 마케팅을 주장하며 웅천공원과 웅천마리나를 이순신공원과 이순신마리나로 변경하려다 의회의 제지로 불발된바 있다. 당시 의회는 “이순신 마케팅은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진행되야지 이름만 붙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바 있다.

한편 여수시는 지난 8월 1200만원을 들여 ‘이순신의 7년’을 전남도 홈페이지에 연재하고 있는 정찬주 작가를 초청해 강의를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시는 ‘이순신의 7년’ 1권과 2권을 1000만원을 주고 구입해 직원들에게 읽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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