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육원 돌산청사 입주 확정
국제교육원 돌산청사 입주 확정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8.24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19일 투융자 심사 통과 ... 2018년 8월 개원
사업비 46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축소
수면 아래 있던 통합청사 갈등 해결이 최대 열쇠
▲ 국제교육원의 돌산청사 입주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통합청사 논란이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돌산청사에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중교육 등을 담당할 교육부의 국제교육원이 들어선다. 경기 성남시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충남 이남의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수면 아래로 들어가 있던 통합청사 갈등이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여수시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수국제교육원 전국 2번째 ... 충남 이남 교육 수요 충족

여수국제교육원은 여수시가 돌산청사를 제공하고 교육부(전남교육청)가 150억 원의 국비를 투자해 설립하게 된다. 전남권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외국어 교육,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교육, 국제교류사업, 지역민 외국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연간 약 6만여 명이 이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여수국제교육원에는 전라남도 교육청, 전라남도 교육연수원, 여수교육지원청, 도내 5개 시군 교육지원청의 국제교육과 외국어체험센터, 원격 화상교육센터가 총집결해 남해안 지역의 국제교육을 담당할 명실상부한 국가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경기도 성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설립되는 이 국제교육원은 충청 이남 지역의 교육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운영에 따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인구 및 관광객 유입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는 “2018년도 하반기 여수국제교육원이 본격 운영되면 그동안 국비지원이 없어 제자리걸음하던 교육국제화 특구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여수의 국제화도시 기반 확충은 물론 지역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전남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강한 사업의지를 가지고 국회와 정부요로를 직접 다니며 국가계획으로 확정, 여수시에 좋은 선물을 주신 장만채 전라남도 교육감에게 30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국제교육원 어떻게 재심사 통과했나

지난 22일 교육부는 350억 원 규모의 국제교육원 사업을 국가계획으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자체재원 확보방안을 마련하라며 돌려 보낸지 4개월 만이다.

당시 전남도 교육청과 여수시는 돌산청사를 총 46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해 국제교육원으로 활용키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남녀 각 100명씩 총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기숙사와 체육관을 신축하면서 예산이 늘어났다.

총 사업비 460억원 중 여수시가 205억원의 돌산청사를 제공하고 나머지 255억원은 국비로 지원받기로 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투융자심사에서 자체재원을 만들어라며 돌려보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여수시와 전남도 교육청은 국비 255억원 중 60억원을 감액해 195억원으로 재조정해 재심사를 요청했다가 막바지 대폭 수정을 가했다.

지난 19일 교육부의 재심사에서는 최종 국비 100억, 전남도교육청 50억, 여수시 200억 총 350억원 안이 올라갔다. 당초 안보다 무려 110억원이 감액된 것. 체육관 신축을 하지 않고 기숙사도 200명에서 100명으로 줄였다.

교육부가 이 같은 지역의 입장을 인정하고 투융자심사를 통과시켰다.

지역 국회의원 적극적인 요구가 힘

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인 주승용, 이용주, 최도자 의원의 활발한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 당초 교육부는 여수국제교육원에 대한 재심사를 올 연말로 미뤄놨다. 급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주승용, 이용주, 최도자 의원의 집요한 요구에 재심사 자체를 앞당겼다. 이 과정에서 예산안도 대폭 수정됐다.

실제 여수시와 전남도 교육청은 4월 1차 심사 탈락 이후 국비 지원액을 255억원에서 195억원으로 감액하는 안을 7월 27일 교육부에 올렸다.

시는 이 안을 들고 지난 5일 지역구 국회의원을 면담했다. 당시 최도자 의원을 비롯한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국회 교문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을 만나 여수국제교육원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그러면서 재심사 시기도 8월로 앞당겨진 것. 실제 여수시와 전남도 교육청은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급선회하자 부랴부랴 수정안을 만들어 교육부에 제출했고 이 수정안이 지난 19일 교육부 투융자 심사에서 통과가 됐다.

이와 관련해 최도자 의원은 “광주전남지역의 다문화가정의 학생 비율은 2.7%로 전국 1.3%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수다. 또 전남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매년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은 없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통합청사 갈등 수면 위 부상 우려

하지만 국제교육원의 돌산청사 입주 확정으로 그동안 수면 아래로 들어갔던 통합청사 논란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시와 전남도 교육청은 국제교육원의 개원을 오는 2018년 8월로 예정하고 있다. 이 기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돌산청사에 있는 일부 조직과 관련 기관들의 이전이 선행돼야 한다.

앞서 시는 올 초 국제교육원 입주에 따른 청사 신축안을 여수시의회에 올렸다가 지역간 극심한 마찰이 빚어지면서 불발된 적이 있다.

당시 지역에서는 구 여수권과 구 여천권간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시의회 내부에서도 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에 국제교육원의 돌산청사 입주가 교육부로부터 최종 승인이 나면서 이 같은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은 농후한 상황이다.

시가 이 같은 지역 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국제교육원의 2018년 8월 개원의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