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끓는 바다... 수온상승 적조까지 수산경기 최악
폭염속 끓는 바다... 수온상승 적조까지 수산경기 최악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6.08.2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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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추정 69만미 집단폐사...적조 확대중
수온 평년대비 1∼5℃↑...당분간 지속될 듯
▲ 여수인근 해역에서 고수온 때문으로 추정되는 양식어류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여수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도 급상승하며 양식어류의 집단폐사가 발생하는 등 수산양식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폭염과 함께 예년에 비해 늦게 관찰된 적조생물이 최근 빠른 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어 최악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여수시에 따르면 최근 화정면에서 돌산에 이르는 관내 연안 4개 지점에서 우럭 등 양식어류 69만여미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화정면 화산 인근 양식어가에서 참돔 1만여미와 돌산 군내리 한 양식어가에서 돌돔 3만여미가 각각 적조 생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폐사가 발생했다.

또, 돌산 우두리에서 우럭 9만여미가 경호동 소경도 인근 양식장에서 우럭 56만여마리가 고수온에 의해 집단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같은 집단폐사에 대해 고수온과 적조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남해수산연구소 등과 함께 정확한 폐사원인을 파악중이다.

문제는 이같은 양식어류의 집단폐사가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다.

미국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이 지난 9∼15일 관측해 국립수산과학원에 제공한 한반도 연근해 표면 수온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연근해 표면 수온은 평균 27∼31℃로 평년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바닷물 수온 1℃ 상승은 육지의 기온 10℃가 높아지는 것과 맞먹는 변화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고수온 피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록적인 고수온 현상은 올 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고수온 피해 확산 우려와 함께 최근 적조생물 확대에 따른 어류양식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17일 오후 8시를 기해 고흥군 외나로도∼여수 돌산해역에 올해 들어 처음 적조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적조가 인근 해역으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적조는 여수 화양~화정∼남면 일대에서 강한 조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주변해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고수온과 함께 적조생물 발생이 겹치면서 여수 인근 해역은 올 가을 최악의 수산업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대목을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자칫 고수온과 적조 발생 시기가 길어질 경우 어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여수시와 전남도 등 관계당국은 최근 발생한 어류 집단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 분석과 함께 적조 발생 해역에 대한 예찰강화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여수해역은 고수온이고 양식장이 밀집되어 있어 화양∼화정∼남면∼돌산읍 및 여자만 주변 양식장에서는 반드시 먹이 공급 중단과 야간 산소발생기 가동 일 필요하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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