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지역경쟁력, 출산장려금 지급으로 회사 애정도 높아져”
“인구가 지역경쟁력, 출산장려금 지급으로 회사 애정도 높아져”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8.1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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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장려금 지급하는 한국씰마스타여수(주) 한상욱 대표
효도보너스, 신혼여행, 김장보너스에 가족여행지원도
▲ 한국씰마스타여수 한상욱 대표(62년생)

우리나라의 인구는 2020년부터 감소로 돌아선다는 각종 경고가 나오고 있다. 불안한 미래에 청년들이 결혼을 포기하면서 출생률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 부양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는데 부양할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국가 경쟁력은 떨어지고 경기는 장기침체에 빠진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여수시도 매년 인구가 줄어들어 7월말 기준 29만명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올 초에는 29만명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수시가 출산장려금을 상향 조정하는 등 인구감소 막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내 중소기업이 산단내 주요 대기업에서도 하지 않는 출산장려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여수산단내 한국씰마스타여수(주)(대표 한상욱).

한 대표는 5년전부터 직원들이 자녀를 출생할 경우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출산장려금을 받은 직원만 4명에 총 5명이 출생했다. 여수시의 인구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구가 5명이 늘어난거다. 총 직원이 6명이니까 대부분이 출산장려금을 받았다. 이렇게 출산장려금으로 나간 돈만 2000여만원이 넘는다.

직접적인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 출산장려금 지급에 대해 한 대표는 “인구는 지역의 경쟁력이다. 그런데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개인적으로 찾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한국씰마스타 직원들이 해양교육원을 견학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국씰마스타 여수는 다양한 활동에 직원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이어 “가정이 안정돼야 회사에 대한 애정도 높아진다. 아이들은 가정을 안정시키는 열쇠이기도 하다”며 “출산장려금은 직접적인 매출에 연결되지 않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을 높일 수 있고 이는 효율적 경영으로 이어져 종국에는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출산장려금만이 아니다. 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복지해택을 지원하고 있다. 신혼여행비 전액을 지원하고 어버이날에는 효도하라며 효도보너스도 지급한다.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 보너스는 물론이고 근로자의 날 특별 상여금, 김장보너스, 하계휴가, 근속여행지원 등 직원들이 돈이 필요한 시점에는 언제나 지갑을 열었다.

이러다 보니 회사나 분위기도 밝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언제나 하이파이브로 업무를 시작한다. 웃으면서 시작하는 업무는 모든 판단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업무 중 실수를 그 만큼 줄일 수 있다.

대표는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다 보니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길다. 2001년 개업한 한국실마스타여수(주)의 평균 근속연수는 8년이다. 가장 길게 근무하고 있는 직원은 17년간 한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17년간 한 대표와 한 솥밥을 먹은 이은경 과장은 “직원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나서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회사가 가족관계처럼 끈끈하다”고 말했다.

신혼여행비 전액을 지원받은 한경지씨는 “신혼여행비는 물론 첫 아이 출산장려금도 받았다”며 “다른 회사에서 이직했는데 이런 분위기의 회사는 처음이다”고 말했다.

5년전 입사한 안동진씨는 누나의 소개로 이 회사와 인연을 맺었다. 안씨를 소개해 준 누나도 이 회사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퇴사했다.

안 씨는 “인천에서 일할 때에는 회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 곳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가족같이 살갑다. 문제가 있으면 서로 고민하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서로 기뻐한다. 이런 곳이 내가 다니는 회사라는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한국씰마트타여수 직원과 가족들이 웅천공원에서 캠핑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이들은 수시로 가족간 모임을 가진다. 모임에 대한 경비는 회사가 지원한다.

실제 이들은 매년 2~3차례 가족들이 모두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웅천에서 가족캠핑을 가졌고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나들이를 가기도 했다.

올 여름을 맞아서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제주도로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휴가도 떠난다. 당연히 경비는 회사가 전액 지원했다.

출산장려금에 효도보너스, 김장보너스 등 다양한 복지해택을 지원하고 있는 한상욱 대표는 왜 이런 복지를 지원하고 있는 걸까.

한 대표는 “2001년 한국씰마스타여수를 개업하기 전 나도 봉급생활자였다. 봉급생활자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우리 직원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고액의 대기업 직원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봉급을 많이 올려줄 수는 없지만 한국씰마스타 직원이라는 자존감과 사기진작을 위해 이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더 큰 생각도 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학생을 발굴해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과 함께 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진남라이온스클럽에서 각종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또 전남야구협회장으로 야구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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