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할머니 ‘쌤’이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
‘두근두근’ 할머니 ‘쌤’이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7.28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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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쌤'으로 불리는 이경옥 어르신(74)
▲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인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옥 어르신.

이경옥 어르신(74세)은 아이들로부터 “쌤”이라고 불린다. 어르신은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는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인성교육’하면 고지식하고 딱딱할 것만 같지만 친 할머니 같은 편안함으로 다가서는 어르신의 교육방식 때문인지 아이들이 곧잘 따른다. 예절교육도 그냥 강의가 아니라 진짜로 밥상을 차려주며 함께 하다 보니 아이들도 어르신이 오시는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어르신도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아이들이 친손자 같다.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러 가지만 어르신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배어 나오게 되니 어르신도 아이들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경옥 어르신은 올해로 3년째 노인복지관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에 참여하여 교육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르신은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내가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찬찬히 이야기 나누고 의논해가며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아이들 속에 푹 빠져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가끔 자신이 70대 할머니임을 까맣게 망각할 때도 있다고 한다. 아이들과 만나면서 어르신도 에너지를 얻고 있는 것이다.

가족 간의 유대 관계가 부족한 사회에서 친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포근함으로 아이들에게 어르신의 경험과 지혜를 전하는 교육강사 파견사업은 달리 말하면 세대 간 단절 문제를 해소하는 미래세대 지원사업이다. 어르신들에게도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만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노인에 대한 이미지를 갖게 하는 장점이 있다.

교육강사파견 사업처럼 은퇴한 어르신들이 가진 전문지식과 경륜을 활용하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은 공익활동 분야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강사파견사업이외에도 어려운 이웃의 주거환경개선이나 바다, 숲, 문화해설사, 청소년안전지킴이, 게이트볼 강사 파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경옥 어르신은 교육강사를 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나부터 귀감이 되는 사람이 되자’고 늘 다짐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누군가에게 봉사 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에 참여했지만 이제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 참여한 ‘교육강사’가 자신을 돌아보고 끊임없이 공부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늘도 올망졸망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어르신의 입가엔 살짝 미소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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