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의 환자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을 유도하여 의료소비자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1월부터 의료기관 인증제도가 시행됐다.
인증제는 순위를 정하는 상대평가가 아니라 의료기관의 인증기준 충족 여부를 조사하는 절대평가 성격의 제도다. 의료기관 평가 인증원이 제시한 기준의 일정 수준을 달성한 의료기관에 대하여 4년간 유효한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이 제도는 공급자 중심의 의료 문화에서 소비자 중심의 의료문화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의료의 질을 확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환자의 입장에서 의료서비스 제공 과정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 일관되게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강제성이 전제된다.
의료기관 평가 인증원은 환자 안전 기준을 포함한 국제수준의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해당 병원에 추적조사를 이용한 조사방법의 신뢰성 확보, 조사인력의 전문성, 객관성 강화, 맞춤형 결과 활용을 제공하여 인증정보의 활용도 제고, 의료기관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컨설팅 서비스 제공으로 파트너십 확보, 인증 유효기간에 의료기관 자체 평가를 통해 자발적, 지속적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요구하고 있다.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은 의료 서비스의 특성상 환자의 권익 보호 등을 고려하여 2013년부터 의무적으로 인증 신청을 하도록 의료법에 명시되어 있지만,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은 자율적으로 인증을 신청토록 하고 있다.
인증기준은 기본가치체계, 환자진료체계, 행정관리체계, 성과관리체계 등 4개 영역이다. 환자진료, 수술 및 마취 진정관리, 의약품관리, 환자권리 존중 및 보장, 감염관리, 안전한 시설 및 환경관리, 의료정보와 의무기록관리, 경영 및 조직운영, 인적자원관리 등이 주를 이룬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인증기준을 충족하여야 한다.
병원이 인증제를 통과하는 데는 상당한 경비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아치과의 경우 인증제를 획득하기까지 약 3년의 기간을 거쳤다.
2014년 병원 운영위와 질 향상위원회, 감염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원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참여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총체적 개선을 이루어야 했다.
운영위는 병원 의료기기의 현대화, 조직의 효율적 배치 등 병원운영에 따른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질 향상 위원회는 1년에 2회 이상의 회의를 통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환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 조사를 통해 개선책을 반영했다.
감염관리 위원회는 1개월 단위의 회의를 통해 소독실 운영실태, 각종 의료소모품의 청결관리, 사용 기간의 준수 등 감염 대한 예방대책과 실천 여부를 확인했다.
평일 진료 후 자체교육을 통해 백 여 종의 매뉴얼을 익히고 실천 여부를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발굴하면서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올해 1월 의료기관 인증 평가원에 신청하고 4월 평가원이 인정하는 메디통 컨설팅이 2일간에 걸친 확인 작업을 통해 검증하고 마침내 지난 7월 인증을 받는 것이다.
의료기관 인증 조사는 결과를 떠나 병원의 질을 향상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환자 중심 즉 소비자 중심의 병원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것이다.
국민건강 보험공단에 등록된 여수지역 요양기관은 모두 449개소에 이른다. 이 중 인준대상 병원은 종합병원 3개소, 병원 7개소, 치과병원 2개소 요양병원 7개소 등 19개소지만, 인증 병원은 2014년 백병원, 2016년 모아 치과병원, 7개 요양병원뿐이다.
전국 인증의료기관은 1,555개소에 이르고 순천의 성가롤로병원은 급성기 병원으로 인증 받았으며 여수의 3개 종합병원 가운데 여수, 여천전남병원은 인증 신청을 했다. 인증제도는 앞으로 의원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70년대 어느 비염환자가 출장 중 치료를 위해 의원을 찾았을 때 여수에서는 환부 소독을 면봉으로 광주에서는 수동 흡입기로 서울에서는 자동흡입기로 소독하였다는 체험이 지역별 의료수준의 현장을 웅변하듯 의료의 질과 환자관리가 천차만별이다. 외지 의료기관에 의존하는 환자를 붙잡을 수 있도록 여수지역 병원의 질적 향상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