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경제공약 줄줄이 '보류''백지화'
주요경제공약 줄줄이 '보류''백지화'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7.04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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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주철현 여수시장 공약 얼마나 이행했나 <경제분야>
요트마리나 조성으로 해양레포츠 도시 기본틀 마련
해양산단 조성 통해 획기적 일자리 창출은 물건너가
▲ 최근 개장한 웅천 요트마리나. 주철현 시장의 주요 경제 공약 중 이행이 완료된 사업이다. 하지만 주요 경제공약으로 내걸었던 해양산단 조성 등은 사실상 백지화 됐다.

주철현 시장은 2년 전 ‘활력 있는 지역경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통해 인구감소를 막겠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해양산단을 유치해 해양관련 산업을 집단화시키고 이를 교육하기 위한 기관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장에 해양비엔날레 유치, 여수공항 저가항공 유치, 해양레포츠?스포츠 마케팅, 로컬푸드 확대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현재 이 같은 공약은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해양레포츠.스포츠마케팅 성공적 추진

먼저 지역을 해양레포츠?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관광여수 개발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다.

최근 웅천 심도심에 개장 한 150선석의 요트마리나는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빠른 시일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300선석의 정부 거점형 마리나 사업도 조만간 사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여수가 요트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실제 요트전문가들도 여수를 요트산업의 최적지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개장한 웅천 요트마리나의 김주형 총괄소장은 “현재 부산이 가장 많은 마리나시설이 있다. 그런 부산에 비해서 더 가능성은 높다”고 봤다.

이어 “365개의 섬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고 특히 도심 중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공항이나 KTX 등 여수로 올 수 있는 교통편이 잘 갖춰져 있다. 이런 3박자를 갖추고 있는 곳이 사실상 없다고 해도 좋다”며 요트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해양레저스포츠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소호요트장 등 3개소에서 스쿠버와 딩기요트, 원드서핑, 카약 등 12개 종목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중이다.

온화한 기후를 활용한 전지훈련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여수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2만명의 선수단이 여수를 찾아 95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로컬푸드도 정착단계다. 현재 여수지역에는 총 3개의 로컬푸드 매장이 운영중이다. 이 3개 매장에서 월 평균 15억원의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매장을 이용하는 지역민도 월 평균 7만3000명에 이른다. 여수지역 가수수 11만8000세대의 62%가 로컬푸드를 이용하고 있다.

지역 농업인들은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 지역민들은 지역 농산물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해 안에 2개의 로컬푸드 매장이 더 개장하게 되면 참여 농가도 현재 500가구에서 2000여 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해양산단, 저가항공 유치, 해양비엔날레 추진 보류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사업이 있는가 하면 추진 자체가 보류된 사업도 많다. 먼저 주철현 시장의 최대 경제공약이었던 해양산단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주 시장은 선거 당시 묘도 준설토 매립장에 중대형 수리조선소를 집단화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도 만들고 도심에 있는 조선소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다.

하지만 해양산단 부지로 지목했던 묘도 준설토 매립장이 2026년 완공예정에 있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도심권에 있는 조선소를 이전하는 사업도 발이 묶였다.

주 시장이 가장 먼저 파악했어야 할 부지 문제를 간과하면서 최대 경제공약은 말 그대로 빌 공자 ‘공약(空約)’이 되어 버렸다.

저가항공 유치도 내걸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주 시장 취임직후인 지난 2014년 8월 여수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원 조례도 마련했다. 이어 저비용 항공사에 협조공문도 발송하고 직접 항공사 관계자를 면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항공사가 거부하면서 저가비용 유치는 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시 한 곳의 저비용 항공사는 년간 14억3000여만원의 손실비 보전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는 향후에도 저비용 항공사 유치를 위해 상공회의소와 한국공항공사 여수지사와 연계해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획기적인 항공수요가 늘어나지 않고서는 유치에 난관이 예상된다.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한 여수해양비엔날레는 사실상 백지화했다. 지난해 2월 비엔날레 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문기관에 자문을 구하는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근 비엔날레 추진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박람회장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해양교육원 등 공공기관 건립과 민간투자 지원에 전력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백지화 이유를 밝혔다.

만성리 일대에 조성하기로 한 고품격레저.휴양단지 조성도 더딘 상황이다. 여수시 도시계획 위원회 자문을 완료하고 도시개발계획 지정 및 개발계획을 고시하는 등 사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임기내 완료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관 및 교통분야 심의 등 행정절차 이행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민간투자자 유치에도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편입토지 보상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요한 경제공약들이 줄줄이 보류되면서 인구감소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이 취임당시인 2014년 7월말 여수시 인구는 29만4060명이었지만 5월말 현재 여수인구는 29만8명으로 29만명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웅천 지구에 들어서는 아파트 입주를 위해 일시적 유입인구가 빠져나갈 경우 29만명 붕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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