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눈높이 맞추는 ‘소통 시장’ 되길
지역민과 눈높이 맞추는 ‘소통 시장’ 되길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7.0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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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첩] 박태환 기자

‘시민이 시장입니다’를 내건 주철현 시장의 민선6기가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반환점을 돈 주철현 시장의 2년에 대해 지역에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지역민 709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와 전화조사를 한 결과 시민 10명 중 3명만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1명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절반이 넘는 51.8%는 평가를 유보했다.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기는 하지만 잘하고 있다고도 할 수 없는 수치다. 주철현 시장도 여사연 정책토론회에서 “모든 정책판단의 기준을 ‘시민의 행복’이라 보고 나름 전력을 다해 왔지만, 평가를 잘못 받은 것 같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히 주철현 시장의 슬로건이기도 한 ‘소통’ 부분은 10명 중 2명만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박하게 나왔다.

시는 ‘소통’ 공약 중 84%를 이행했다고 자평했지만 지역민들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소통 다음으로 주철현 시장의 핵심 공약인 사립외고 건립을 포함한 교육정책도 10명 중 2명 만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경제공약도 이행이 되지 않고 있다. 해양산단을 조성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사실상 백지화한 상황이다. 일자리 문제와 교육문제가 지역민이 바라보기에 해소가 되지 않다보니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주철현 시장이 취임한 2014년 7월말 여수시 인구는 29만4060명이었지만 5월 말 현재 29만8명으로 2년 동안 4000명이 넘게 여수를 떠났다. 작은 동 하나가 없어진거다.

여사연 여론조사에서 시민들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일자리창출(29.4%)과 진학진로 정보제공 등 교육환경 개선(16.2%)을 꼽았다는 점을 주 시장은 꼭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지역민의 눈높이와 맞추기를 바란다. 최근 주 시장은 잇따른 아파트 건립과 관련해 얘기를 하면서 돈 많은 사람이 사는 아파트도 있어야 한다며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경제에 맡겨야 한다는 주 시장의 말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그 시장이 투기 세력으로 인해 왜곡된 상황이라면 문제는 다르다.

현재 여수지역 아파트의 4~50%는 외지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아파트로 투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투기 세력들이 지역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투기세력이 분양가를 밀어올린다면 그 피해는 지역민이 고스란히 안게 된다.

주 시장이 할 일은 이런 투기세력을 투자세력이라고 옹호할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의 피해를 막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거다. 투자세력은 지역을 이롭게 하지만 투기세력은 지역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남은 2년 지역민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소통 시장’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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