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위한 보육센터가 필요하다”
“청년들을 위한 보육센터가 필요하다”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6.17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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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청년 ①] 섬여행학교 강동준(36), 남은진(31)씨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매년 복지예산이 늘어나고 있는 전남도는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도정 목표로 정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단순히 전남도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의 해결책으로 청년을 꼽고 있다. 청년이 돌아와야 만 도시에 활력이 생기고 이 활력은 도시의 발전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순천은 청년지원조례를 만들어 청년이 순천에 정착 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고 있다,

여수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 최근 청년지원센터 조성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여수가 청년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에 따라 본지는 여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지금 여수가 준비해야 할 청년정책은 무엇인지 듣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섬여행학교’ 강동준 대표와 남은진 메니저를 만났다.

▲ 섬여행학교 강동준 대표(사진 오른쪽)과 남은진 메니저.

‘섬여행학교’. 다소 생소한 이름의 이곳은 섬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의 좋은 길잡이이자 친구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전남대 섬 생태연구소에서 섬의 주민공동체와 여행객 그리고 행정의 중간에서 올바른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만든 브랜드 이름이다.

섬 주민이 중심이 되는 주민공동체를 만들어 이 공동체가 자신들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섬여행학교’라는 브랜드는 개발했다.

단순히 브랜드에 그쳤던 ‘섬여행학교’를 기업으로 만든 건 실제 연구를 담당했던 강동준 대표다. 강 대표는 ‘섬여행학교’라는 브랜드가 계속 살아 있으면서 청년과 섬을 연결하기를 꿈꿨다. 그래서 지난 2012년 ‘섬여행학교’를 연구기획과 여행업을 동반하는 업체로 등록을 했다.

광주에서 첫 문을 연 ‘섬여행학교’는 그동안 전남지역의 다양한 섬의 주민공동체를 만들고 이들 공동체를 여행객과 연결해 주는 일을 해 왔다.

그러다 섬 여행을 위해서는 섬이 많은 지역에 베이스캠프를 만드는 것이 옳다는 판단아래 올 초 3월 365개의 섬이 있는 여수로 내려왔다.

그렇게 내려와서 처음으로 시도한 사업이 크라우드 펀딩 대회 참가사업인 ‘추도-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시작했다. 강 대표는 “사도와 하화도에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추도도 새로운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추도는 현재로써는 관광객을 받아들일 어떤 편의시설도 없다. 이러다 보니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펀딩은 추도를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것이 아니라 추도를 가꾸고 지키자는 내용이다. 섬에 들어와서 쓰레기를 버리거나 훼손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운동의 차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펀딩은 이달 말까지 200만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딩에 성공하면 강 대표는 이 펀딩자금으로 작은 텃밭과 꽃밭 그리고 추도 지킴이들이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평상을 만들 계획이다.

섬을 지키는 여행을 표방하고 있는 강 대표. 그런 그가 꿈꾸는 섬 여행은 어떨까. 그는 “친구집에 가듯이 가는 여행이 섬 여행이다”고 말한다.

“친구 집에 가는데 꼭 해야 할 것을 들고 가지는 않는다. 그냥 쉬러가는 거다. 쉬러가는 친구 집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가구를 훼손하지는 않는다. 섬 여행이 이러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섬 뿐만이 아니라 여행은 쉬러가는 거지 꼭 무엇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서 한 가지 팁도 소개했다. “인사를 해야 한다. 섬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여행사 가이드가 아니라 섬 주민이다. 섬 주민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대화를 할 수 있고 대화 속에 가이드보다 더 나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진 메니저도 한 가지를 보탰다. 남 메니저는 “최근 여행객들은 여행을 떠나면서 난 꼭 이곳을 봐야해, 난 꼭 이 사진을 찍어야 해 하는 사명의식에 잡혀 있다”며 “여행은 여유가 있어야 한다. 바쁘지 않게 슬렁슬렁 거니는 것이 섬 여행은 백미다”고 말했다.

그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올 해의 목표는 무엇일까. 강 대표는 “여수는 청년들에게는 꼭 찾고 싶은 관광지가 됐다. 청년들이 여수로 밀려들고 있다. 그런데 청년들은 섬으로 가지 않는다. 청년들이 섬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코레일과 함께 ‘기차타고 버스타고 배타고 떠나는 여행’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이 섬으로 들어가 자유와 여유를 만끽하고 섬은 청년들로부터 활력을 충전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여행말이다.

그런 강 대표에게 여수지역의 청년 정책에 대해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판을 만들어 졌는데 그 전 단계가 없다”고 말했다.

“여수는 박람회 이후 여수밤바다를 찾는 젊은 관광객이 밀려들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산업에 청년들이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청년들이 더 늘어나고 정착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쉽게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창업할 수 있는 지원책과 함께 보육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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