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갓의 명품화는 여수사람의 사명이죠”
“돌산갓의 명품화는 여수사람의 사명이죠”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6.03.2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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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친환경 영농조합법인 ‘웰빙촌’
4년만에 연매출 20억 중견업체로 성장
▲ 공장 가동 4년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웰빙촌 전경

자연에서 얻어진 최고의 맛을 지향하는 갓김치 전문 웰빙촌 공장은 돌산 갓 주산지 인근 향일암 가는 길인 여수시 돌산읍 돌산로 2534(둔전리 107-1) 구 돌산 중앙초등학교 앞에 터를 잡았다.

1,300여 평의 넓은 부지에 280여 평 규모로 여수에 있는 갓김치 생산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공장이다. 

공장 입구에는 ‘여수특산물 판매소’라는 간판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그 간판 아래가 바로 시식 코너다. 약 30여 평 규모의 아늑한 실내에는 갖가지 김치가 진공포장 돼 진열되어 있고 시식대에는 각종 김치가 놓여있다. 이곳을 찾은 고객이라면 누구라도 마음대로 맛을 보고 선택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가족 단위의 수공업으로 출발, 4년 만에 년 매출 20억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만들기까지는 숱한 시련의 연속이었다. 

인생 격전의 주인공 창업자 김재철 씨는 2002년 정계진출을 결심하고 3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여수시 의원 선거에 도전하여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에는 의정 4년간의 경력을 토대로 여수시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실패의 경험이 없는 그에게는 새로운 시련의 시작이었다. 경제적 손실, 자신감 상실, 실패 후 약 3개월간의 방황 끝에 종교에 의지해 마음을 추스르고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 웰빙촌 김재철 사장.

새로운 도전은 갓 김치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었다. 공직 30년 동안 면장, 읍장, 동장, 시의원 경력을 가졌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돌산 읍장 재임 시절 갓 주산지 명품 화에 특별한 애착과 정책 개발 경험의 경험과  농민의 소득증대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목표 설정의 밑바탕이 되었다.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여수시, 전남도 등을 찾았고 시장동향과 판로, 주산지의 생산과 유통 실태도 파악했다. 그 간의 노력에 힘입어 2011년 6월 드디어 공장을 착공하기에 이르렀고 2012년 완공했다. 

그러나 사업 초년생으로 판로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에게는 갓 김치 생산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부부와 모친, 아들과 며느리, 사위, 이모와 함께하는 수공업 형태의 가족 공장으로 겨우 배추조림을 만들어 시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설립 당시 회사의 대표를 며느리 김**으로 하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은 그간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주었다. 엑스포를 계기로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 이웃 주민 서너 명을 합해 10명의 종사원으로 본격적인 갓김치 생산에 들어갔다. 

시식코너도 만들어 개방하고 전문 유통 업자를 방문 판매망을 확충하면서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인근 주민과 장애인을 포함, 15명에서 20명으로 고용도 늘려 증원하고 생산량도 늘렸다. 드디어 2014년 말 20억 원의 매출로 수지균형이 맞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이 공장은 현대식 제조 시스템으로 위생관리가 철저하고 생산량의 증감도, 대량생산도 자유스럽다. 생산 라인은 원자재 입고-절임-세척-담그기-포장라인이 형성돼 생산성 제고는 물론 위생처리가 되고 냉장, 냉동실은 완제품 숙성, 다량납품용 보관이 쉽게 되어있어 적절한 출하시기를 맞출 수 있는 경제적 시스템이다. 

또한, 무방부제 김치, 화학조미료 미첨가, 무설탕, 무색소, 국내산 소금과 100%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김치로 청량감과 감칠맛이 나는 김치를 만들고 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김치의 종류도 다변화되었다. 주 상품인 갓김치도 방풍 갓김치, 갓 피클, 갓 물김치가 있고 고들빼기, 파, 알타리, 배추김치 등으로 진공포장으로 500g, 1kg, 3kg, 5kg, 10kg으로 분류되어 선물용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식품안전관리원의 HACCP(해썹) 인증, 농림수산식품부의 지리적 표시, 전남도의 통합 상표 사용을 인증도 받아 소비자의 신뢰도 얻고 있다.        

이제는 공장 생산 라인이 활기를 더하면서 공격적 판매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미국 LA, 시카고에 수출과 한인의 날 판매 참여, 현대홈쇼핑 6회 방영, 1회에 40〜50t 판매, 오는 3월 25일에는 아들 김성호 씨가 LA 한인의 날 현지 판매에 참여하게 된다. 

앞으로 장병들에게도 갓김치를 먹게 하도록 군납과 학교 급식에 매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고 갓김치 공장의 영예를 얻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여수 돌산하면 갓을 연상 합니다” 돌산갓의 명품화는 주민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것이어서 더욱 사명감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톡 쏘는 갓을 생산하기 위하여 씨앗을 뿌려 대량생산을 할 계획이라는 김재철 창업자의 모습 뒤로 따스한 봄빛이 살포시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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