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선전으로 달 금배지 자랑스럽습니까
흑색선전으로 달 금배지 자랑스럽습니까
  • 박태환 기자
  • 승인 2016.03.2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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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박태환 기자

이제 4.13총선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각 후보들은 마지막 점검을 하고 24일과 25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30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는 거다. 

선거에 나온 모든 후보는 이제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약속을 할거고 그런 약속을 지역민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될 거다. 

지역민이 인정하면 그렇게 염원하던 국회의원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다시 4년을 기다리는 지겨움을 벗어나기 위함일까. 지금 여수는 각종 흑색선전으로 생채기를 입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러니 정작 본선에 들어가면 공약이나 후보의 자질은 뒤로하고 더러운 이야기들만 선거판을 물들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가 선거판에서는 ‘더러운 진흙탕 물’이 되고 있다. 전남에서 가장 혼탁한 선거를 치루는 곳이 여수가 됐다. 

아마 전국에서도 유일무이한 곳일게다. 혼탁지수 87을 넘는 곳이 있기는 한 걸까. 

거창한 이유 같은 것도 필요 없다. 단순하게 내가 지역발전을 시킬 수 있는 적격자라고 나온 사람이라면 지금의 선거판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없다고 단정한다. 

이런 ‘더러운 진흙탕’이 정상적인 선거판이라고 본다면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길 바란다. ‘원래 선거는 그런거 아닌가. 다 알면서 뭘 그리 깨끗한 척 하는데. 지금은 급하니 이렇게 국회의원이 되고 그 다음부터 열심히 하면되지’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자리에서 내려와라. 

최근 신드롬까지 일으키고 종영한 ‘시그널’에서 조진웅이 분한 이재한 형사는 “단 한 번이 그렇게 만든다”고 했다. 

‘그 단 한 번’이 ‘원래 선거는 그런거라’는 얄팍한 생각에서 시작된다. ‘원래 선거가 그런거니’ 국회의원이 돼서 말이 안되는 상황을 봐도 ‘원래 그런거라’고 생각할 거고 지역민이 불편해 하며 고쳐달라고 요구해도 ‘원래 그런거라’고 이야기하게 될거다. 

모든게 ‘원래 그런거니’ 고쳐야 할 것도 바꿔야 할 것도 아무것도 없게 된다. 그냥 그 자리에서 안주하고 국민이 주는 세금을 꼬박꼬박 받다가 또 다시 4년 후에 ‘원래 그렇게’ 다시 선거를 나오고. 

이게 정상적인 선거판인가. 이게 정상적인 정치인가. 

더러움의 시작이 되는 ‘그 단 한 번’이 지금 여수 선거판이다. ‘내가 안 되면 너도 안 된다’는 극한의 흑색선전. 이 흑색선전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는 ‘더러운 진흙탕’이 되고 있다. 

그 진흙탕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만들고 있다. 당신들이 깨끗하게 만들어야 할 도시를 당신들 손으로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가. 지금부터라도 선거캠프 관계자는 물론 지인들에게도 더 이상 흑색전전의 중단을 지시하고 당신들도 그렇게 하기를 바란다. 

‘그렇게 더럽게 이겨’ 국회의원이 되서 다는 금배지가 자랑스러울까. 

또 하나 유권자들도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꼭 봐두어야 한다. 

이런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어서도 지역의 발전 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우선으로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는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 더 이상 지역 정치판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유권자의 무서움을 정치인이 알아야 더 이상 흑색선전으로 ‘더러워지는 여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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