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광도시건설, 목표는 ‘국제용’ 실적은 ‘국내용’
해양관광도시건설, 목표는 ‘국제용’ 실적은 ‘국내용’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6.02.0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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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만 관광객 중 외국인 1%도 안돼...외국인자본유치 제자리
킬러 콘텐츠 확보...외국자본, 점진적 투자유치 전략 필요
▲ 지난해 여수에 유일하게 들어온 중국 선적의 크루즈선.
여수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사회조사결과 미래 발전상을 묻는 질문에 시민들의 33.9%가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 도시’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가 최근 수년간 도시발전 목표로 내세운 전략 역시 ‘국제해양관광도시’다.

하지만, 정작 현실은 외국자본 투자유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는 한계를 보이는 등 국제적 관광도시가 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경도복합리조트 선정 전망 ‘흐림’
먼저, 지난해 지역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던 경도복합리조트의 경우 2월 최종 선정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을 밝지 않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도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의 경우 AOL통상 컨소시엄이 해를 넘기고도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않고 있어 사업 무산 우려를 낳고 있다.

경도복합리조트 사업 참여를 밝힌 AOL통상 컨소시엄은 지난해 제안서 제출당시 정부가 내세운 공모 요건인 ‘5000만 달러 선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투자확약서(LOC)로 대체했고, 외자투자 2억 달러 대출확약서 조건도 대출확약서로 대신했다.

모두 공모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건데 아직까지 5000만 달러 선납과 2억 달러 대출확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제출 당시 인천지역 4곳 가운데 2곳만 자격 요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말 경남도가 복합리조트 사업 공모 주체인 ㈜비와이월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RFP)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 사전납입금을 확보했다고 밝혀 여수는 더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화양지구, 투자유치 실적도 ‘잠잠’
지역내 또하나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양지구’도 외국자본 유치를 통한 관광단지 조성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외국자본 유치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화양지구 복합관광단지 국제공모 기간을 오는 4월 5일로 3개월 연장키로 했다.

경제청은 이번 공모기간 연장과 관련해 대단위 단지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을 신청하는 데는 추가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국제공모 기한을 연장키로 했다는 입장이다.

경제청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간 화양지구 개발계획을 보다 구체화한 상세계획을 마련해 소규모 투자 희망자에게도 개발계획에 부합하는 범위내에서 참여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즈 선사 유치, 3년간 15척 불과
여수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실태 또한 녹록치 않다.

국제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는 여수시의 외국관광객 유치의 핵심이 될 크루즈여객 유치가 제자리걸음을 하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올해 여수를 찾을 크루즈선사는 5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운항스케줄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협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최종 결과는 유동적이다.

여수는 2014년말 15만톤급 크루즈 부두 확장 이후에도 여수를 찾는 크루즈선 유치 실적은 지난해 1척 등 거의 제로 상태다.

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수를 찾은 크루즈선박은 2014년 400명 규모의 소형 크루즈 1척과 지난해 800여명의 관광객을 싣고 입항한 중국선적의 크루즈선 1척 등이 전부다.

그나마 지난 2014년에는 광양항을 통해 12항차에 걸쳐 3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이 유일한 실적이다.

15만톤 입항가능 크루즈, 올해 5척 협의중
크루즈 선의 운항스케줄이 전년도에 이미 결정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결국 유치 실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부두 시설의 확장 준공으로 대형크루즈선 입항이 가능하게 돼 본격적인 크루즈선사 유치가 가능한 올해도 5척의 크루즈 선사와 협의 중일 뿐이어서 상황에 따라서는 한척의 크루즈선도 유치하지 못할 상황이다.

제주도가 올해 모두 557차례의 제주기항 일정이 확정돼 크루즈 관광객만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과 비교하면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

크루즈 선사 유치 실적이 저조한 것은 크루즈 관광객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관광객을 유인할 쇼핑몰의 부재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크루즈 부두 준공 등이 진행돼 온 상황에서 크루즈 선사 유치실적이 전무한 것은 전략 부재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청 관계자는 “해수부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전남도와 관련 지자체간 크루즈 부두 활성화를 위해 협의중인 만큼 내년 크루즈 선사 유치를 위해 올해 다양한 시책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여수가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여수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1,300만관광객 시대, 외국인은 1%도 안돼
여수시의 외국인 관광객 규모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여수시가 밝힌 1,300만 관광객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4만2천여명에 불과했다. 사실상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집객 방식 역시 42개 주요 관광지점의 입장객 수를 합산한 방식이어서 실제 수치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실적의 저조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수는 국내 여느 관광지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한 수려한 자연경관자원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을 유인할 만한 킬러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접근성의 한계도 문제다.

이 때문에 여수공항의 조기활성화를 통한 국제공항 승격과 함께 시설을 갖추고도 전략부재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크루즈선사 유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대 관광경영학과 박종찬 교수는 “여수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해양 전문분야의 마이스산업 유치 확대와 크루즈 선사 유치를 통한 전략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투자유치에 대해서도 “아직 초기인만큼 대규모 사업목적의 외국자본 유치보다 은퇴자들을 위한 거주 목적의 소규모 투자유치를 확대하는 점진적 접근방식이 실효성 있을 것이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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