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융합지구 부지선정 재고를
산학융합지구 부지선정 재고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5.12.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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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회 예결산 특별위원회가 21일 내년 세입․세출 예산안 심사에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비 5억 원을 부지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해당 용지는 이미 환경문제 등으로 주민 이주를 한 지역으로 교육환경부지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20일 16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최악의 교육환경 및 학생들의 여가활동 제약을 가져오고, 환경문제 및 안전사고의 위험이 상시 존재한다며 대상지 변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의회의 조치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 산학융합지구는 산업단지를 대학과 공간적으로 통합, 연구개발(R&D)-인력양성-고용의 집적화를 구현하고, 현장 중심 산학융합형 교육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산학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새로운 개념의 대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비 120억 원과 민자 283억 등 총 403억 원이 투입된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과 관련해 여수시가 분담할 예산은 20억 원 규모다. 전남대, 여수 산단 롯데케미칼 등 131개 기업,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지역 산학연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단지 캠퍼스, 기업연구관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학생 현장실습, 재직자 교육 등 산학융합촉진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산학융합캠퍼스 조성을 위해서는 여수 산단으로 전남대 광주캠퍼스 화공 안전전공을 이전하며 여수캠퍼스에서는 화공 생명공학과 등 총 5개 학과 300여 명이 오는 2020년까지 이전한다.

또 여수석유화학고, 여수공고 등과 선 취업-후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수 산단 내 기업들에 특화된 계약학과도 운영하게 된다.

산학융합지구가 주삼동 삼동지구로 확정될 경우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5개 학과 및 전공(화공생명공학과, 환경시스템공학과, 생산기계공학전공, 화공안전전공)이 이전을 해야 한다.

여수 캠퍼스 공과대학은 9개 학과 및 학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향후 5개 학과 및 전공이 나누어지면 둔덕 캠퍼스의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게 된다.

교육시설은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수행해야 함에도 오히려 산업체가 들어가야 할 지역에 학교를 들게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리적 여건상 많은 양의 차량, 즉 탱크로리, 트럭, 적재화물차 등 유출입하는 소음이 많아 교육 및 연구여건, 실습현장여건이 쉽지 않음을 직시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전남대학교 여수 캠퍼스는 날로 공동화 현상이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전남대학교와 여수대가 통합한 뒤 10년이 지나면서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브랜드가치와 경쟁력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수캠퍼스 특성화 추진, 한의대 유치와 한방병원 설립, 통합지원금 사용 등이 포함됐으나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또 통합에 따른 지원금 300억 원 중 150억 원을 여수캠퍼스 특성화 사업에 전폭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무산됐다. 이로 인해 통합 이후 학생 수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학교 규모가 오히려 축소되는 등 여수캠퍼스의 경쟁력이 약화했다.

또 지역민은 통합 뒤 한의과대학(한방병원 포함) 설립, 전남대학교 부속병원 유치, 학생 수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생각했지만,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의 내용이 실현된 것은 없어 지역민의 자존심마저 상할 대로 상했다는 반응을 보이는데 주삼동을 선택한 것은 여수캠퍼스 발전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산학융합지구 부지를 여수 캠퍼스로 할 경우 부지 조성에 따른 경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현재의 실험실, 공장동, 공동실험실습관, 기숙사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현재에 남아있는 부지에 현장 중심형 실습관만 건축하면 좋은 환경에서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더 많은 학과 더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산학융합캠퍼스로써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용지는 여수캠퍼스와 거리가 5-6km로서 5-10분이 걸리고 여수캠퍼스로 부지를 선정하는 것은 시간, 비용절감 및 접근성 면에서도 최상의 대책이다.

5년간 국책사업으로 한시적 사업이다. 장기적 플랜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전남대학교 산학융합캠퍼스에 같이 참여하기로 한 산업단지공단은 매칭 펀드 35억을 내지 않고 단순히 참여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알려졌다.

산학융합지구 선정은 학교와 여수 산단과의 접근성, 유해화학물질 차단, 안전한 교육여건, 모든 실험 및 연구시설활용 등과 가장 중요한 비용절감 차원(건축비, 교통비, 시설이전비 등)에서 부지 재선정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겠다.

여수 캠퍼스 공동화를 더욱 부추기는 일에 찬성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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