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 ‘청신호’ 켜나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 ‘청신호’ 켜나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5.12.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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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박람회장 활용 어디까지 왔나>
방문객 300만 돌파...민간투자 첫단추...해수부 수장 교체
▲ 박람회장 관람객이 크게 증가하고 해양수산부 장관이 교체되는 등 박람회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이 올해 300만명을 넘어섰고, 첫 민간 투자자가 구체적 사업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에 대한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2012년 당시 세계박람회를 진두지휘했던 김영석 당시 조직위 사무처장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 수장에 오르면서 이같은 활성화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박람회장은 박람회 개최 이후 최근 3년여간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 잇따른 여건변화로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올 연말까지 310만 관람객 예상
먼저, 새로운 시설 도입이 없이 기존 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박람회장을 찾는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해 올해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따르면 올해 박람회장 입장객이 지난 18일 현재 298만명을 기록해 연말까지 3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방문객 추이는 지난해 221만명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로 민간 시설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박람회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박람회장 방문객이 이처럼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유람선과 해상케이블카, 제주행 여객선 취항 등 주변 관광콘텐츠의 변화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향후 전망도 밝다.
재단 관계자는 “입장객 300만명 돌파는 박람회장 활성화의 청신호로 앞으로 전라남도, 여수시 등과 함께 해상 케이블카, 카페리, 크루즈선 등 관광콘텐츠와 연계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해 박람회장을 해양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자, 230억 투입 해양레포츠 조성
이같은 변화에 발맞춰 민간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9월 네차례 걸친 박람회장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유일하게 대상자로 선정됐던 사업자가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로 해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9월 공모에 참여해 유일하게 선정된 푸른레저개발㈜는 지난 20일 전남도청에서 전남도와 233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푸른레저개발(대표 박대현)은 2017년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 내 일부구역(7,074㎡)에 233억원을 투자해 여수마리나 오션휴베이(Ocean 休 Bay)를 조성하게 된다.

요트 및 해양레저 체험장, 워터파크 풀장 등을 갖춘 해양레포츠 복합공간을 만들어 기존 박람회장 시설 및 인근 해상케이블카와 어우러지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푸른레저개발의 이번 투자협약으로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에 물꼬를 틀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수부, 연말까지 5차 민간공모 착수
또, 해양수산부와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도 내달 24일까지 사후활용 민간투자 추가 유치를 위한 제5차 공모에 나선다.

제5차 임대 매각은 해양레포츠시설과 리조트 조성용으로 투자유치가 성사된 해양레저구역의 엘(L)부지를 제외한 박람회장내 부지와 건물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투자 조건을 대폭 완화해 투자자 기호에 따른 구역별․필지별 분할 매각, 최장 10년간의 장기 임대와 매입 대금에 대한 5년 무이자 분할 납부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투자 관심기업들의 요구를 반영해 임대 문의가 많은 국제관에 대해서는 임대료 납부 시 러닝 개런티 방식(고정 임대료 80% + 러닝개런티 5%)을 도입했다. 그동안 동별 임대만 가능했으나 층별 임대도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동단위 이상으로 국제관과 주제관을 임차하는 경우 주된 사업을 지원하는 식당이나 매점과 같은 부대시설에 한해서 전대도 허용된다.

김영석 장관, 사후활용 활성화 강한 추진 의지
이같은 재단의 활발한 움직임에 해양수산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여수를 방문해 박람회장과 국동항 등을 둘러보고 박람회장 사후활용의 본격적인 추진 등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박람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은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며 “여수박람회장 활용을 통해 남중권 발전을 이끌고 광양항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박람회 후 사후활용이 당초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않아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올해 230여억원을 투자하는 푸른레저개발과 설계비 등 5억원의 예산이 신청된 ‘청소년해양교육원’의 유치로 사후활용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박람회장의 투자유치를 위해 올 연말까지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 ‘민간공모’를 추가 실시할 것이다”며 “여수신북항개발, 웅천마리나 개발, 여수엑스포항 크루즈 활성화가 보태지면 계획한 대로 남해안이 세계 속에 꽃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총선 앞둔 정치권도 대안 모색 경쟁
여기에 지역 정치권도 사후활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성곤 의원은 최근 박람회장내에 기상청 산하 기구인 ‘국립 기상기후과학관’의 여수 유치를 위해 전남도·여수시와 공동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연면적 4천500㎡에 지상 2층, 지하 2층의 탄소 제로 건축물로 국립기상기후과학관 건립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과학관의 경우 내년 예산확보는 무산됐지만, 지속적인 유치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상당히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내년 설계비까지 요구했다가 연구용역비 1억원만 반영되며 아쉬움을 남긴 ‘청소년해양교육원’의 경우 실질적인 첫 단추를 뀄다는 의미로 분석돼 내년부터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전히 내년 예산 반영에서 확인됐듯 정부의 미온적인 입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문객의 획기적인 증가와 민간투자자의 실질 투자, 박람회장 사후활용 문제를 잘 알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수장 교체,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관심 등 주변여건 변화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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