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는 한국은행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갖는 한국은행
  • 이무성 기자
  • 승인 2015.11.29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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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153

지난 10월2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서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여느 세미나와는 달리 매우 관심 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발표와 토론내용을 경청하였다.

세미나 참여초청을 받고 다른 일정을 뒤로 미루었다.

첫 번째는 한은을 첫 직장으로서 근무한 퇴직행우로서 친정을 찾은 설레임이다.

두 번째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어 대학교수로서 학자적인 관심이다.

세 번째는 다른 기관도 아니고 은행의 은행으로서 중앙은행에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여 다른 주관기관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다.

또 다른 이유는 광주전남본부의 이명종 본부장의 지역행사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들에 대한 주변 분들의 고마워하는 호의적인 시선에 대한 함께하고자 하는 동료의식에서이다.

한은 광주전남지역본부에 긍정적인 평가들은 몇 가지 성과를 내면서 주위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 신뢰로 인해 형식적인 모임이 아닐 것이라는 나름 기대를 갖고 많은 사람들이 이날 세미나에도 함께 하였다.

한 사례로서 금년 대학생들의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이 지역 전남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Value(밸류)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것도 큰 사건이었다.

내가 봉직하는 대학이 아니지만 가르치는 제자들이 수상하는 것 이상의 기쁨이었다.

지난 4월로 기억된다. 이명종 본부장의 점심을 나누자는 연락을 받았다. 아마 한은소식지에 퇴직행우로서 게재된 제 원고가 이본부장과의 첫 만남의 인연을 이어준 것으로 추측된다.

바쁘신 일정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여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였다.

고향이 이 지역이 아님에도 그가 부임한 광주호남에 대한 진정성이 엿보였다. 최근 호남지역에서 한은입행의 지원자도 타 지역에 비하여 매우 적어 그 이유를 물어보기도 하였다.

한은에 지원을 해 보아야 입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레 어림하고 도전을 포기하는 소극적이라는 것으로 답변하였다.

제가 소속된 광주대학교에서도 한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할 방안에 대하여 역으로 물어보았다.

직접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부서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력을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했기에 저로서는 당일 면담의 실질적인 주제이기도 하였다.

지역할당제가 있기에 지방대학교 출신자들도 선발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에 귀가 번쩍하였다.

제자들의 취업을 위해 많은 정보를 갖고 관심을 가졌던 저의 자만이 간과한 내용들이다. 1차 서류전형까지는 수도권 대학졸업생들과 동등하게 선발기준을 적용하지만 2차 선발에서부터 지역할당제 적용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서류전형 선발과정이 어려워 대부분 이 지역 학생들은 포기하였기에 그 벽을 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갖고 별 효과가 없지 않으냐? 며 딴죽을 걸어보았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서류전형을 통과하는 것으로 매년 개최하는 한은 통화경시대회에 적극 참여를 학생들에게 홍보를 오히려 부탁하였다.

대구에 소재한 경북대, 전북 원광대 등 지방대학에서 경시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우도 있어 열성 있는 교수와 학생들이 준비를 성실히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학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 매우 부끄러웠다. 그는 직접 전남대, 조선대에 특강 형식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에게 한국은행의 역할도 알려주고 통화경시대회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가 통화경시대회 참여에 이전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광주전남에서 최우수상을 전남대의 학생들이 수상한 것이다.

지역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사회적 경제 세미나도 광주전남지역본부의 정성이 현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 세미나 장소인 한은 1층 강당에 방청객들로 꽉 들어찼다.

세미나 주최 측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청중들의 관심과 참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참여자들의 경우에 동원이 아닌 나름 사회적경제 등에 관심 있는 사회적 기업 예비사업자, 저와 같은 연구자들, 광주전남 공무원 등등이 관심을 갖고 경청을 하였다.

발표와 토론에 직접 참여하는 분들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이야기를 토론 중 수차례 언급하였다. 그만큼 행사가 갖는 의미가 상당한 것이었다.

특히 내용도 사회적 경제에서 주요한 위치를 점하지만 그 접근이 쉽지 않은 사회적 금융에 대한 내용들이 발표자의 외국사례를 중심으로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이날 세미나를 실무적으로 준비하고 토론자로도 참여한 이병두 한은 경제조사팀장의 토론내용도 질적으로 아주 높았다.

함께 참여한 전직 외환은행 본부장 출신인 저희 대학의 교수분도 역시 한국은행은 세미나의 내용도 깊이가 있다고 찬사를 하였다. 사회적경제의 모형의 창출을 실질적으로 이 세미나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여는 계기로 삼자는 제안에 대하여 세미나 주관기관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것이다.

이날 세미나 이후 저를 포함한 지역에서 사회적경제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중간기관으로 광주NGO시민재단 관계자들도 별도의 비공식적인 평가에서 좋은 내용을 갖고 중앙은행의 상징성과 함께 사회적경제의 지역 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호평하였다.

특히 지역 언론에서도 이를 관심 있게 다루어 사회적 경제에 관심 있는 저로서도 덩달아 어깨가 들쑥 거렸다.

이날 세미나를 계기로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지역인사들이 그 다음날 조찬모임을 가졌다.

2015년 광주전남 경제발전 세미나로서 광주전남지역 사회적 경제 현황과 정책과제 주제에서 제기되었던 향후 과제들을 실천하자는 취지도 덧붙여졌다.

지역의 사회적금융의 선도적인 모형창출을 위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이에 대한 실행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하였던 것도 큰 성과이다.

이는 자발적으로 세미나 이후 바로 연계된 것으로 한국은행이 사회적 경제에 관심을 갖는 데에 대한 참여자들의 즉각적 화답으로서 감사의 표시이면서 큰 격려이기도 한다.

자발적 참여에 의한 큰 동기부여로서 작용도 한 셈이다. 한은 광주전남본부의 이번 세미나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사회적경제 중점연구소를 금년 지정받은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로 하여금 산⦁학⦁언⦁민⦁관의 고유한 역할들을 엮어내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특히 사회적금융이 취약한 한국적인 현실에서 금융 분야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참여와 관심에서 한 곁 비키어 있는 이 분야에 대하여 한은을 중심으로 결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긍정적인 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날 사회를 본 이민원 교수도 한국은행 1년 동안 한국은행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한은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세미나 개최는 자신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마무리로서 정리를 하였다.

지역본부의 역할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 세미나로서 그 의미를 재삼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이었다.

이날 발제자로서의 전남대 나주몽교수의 광주지역 사회적 경제 조직의 현황과 과제, 김정섭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지역 실태를 중심으로 한 사회적경제의 접점과 정책과제는 그 내용들이 알차게 제시되어 제약된 시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청중들에게 기존 형식적인 세미나와는 달리 세미나의 정수를 그 준비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실감케 해 주었다.

토론자들과 방청객들의 바램대로 이번 세미나가 1회성이 아닌 지역사회의 요청과 그 필요성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 한국은행의 지역에서 역할이 한층 돋보이는 세미나로서 향후 그 확산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이무성 광주대교수, 제3섹터연구소(준)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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