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번째 ‘여수의 사랑을 지구촌에’ 실천
17번째 ‘여수의 사랑을 지구촌에’ 실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5.11.13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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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사랑나눔회 우즈베키스탄을 가다 3>
방문 5일째 부하라 역사 탐방에 나서
▲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한 현지인들. 봉사단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현지 학생들.
<제3보>날씨가 좋다. 부하라 방문 5일째인 오늘은 진료가 없는 날이다. 이틀간 밤이면 비가 오고 아침이면 쾌청한 날씨가 된다. 현지 통역 봉사단과 함께 역사 탐방에 나섰다. 유적지에서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우리 역사도 이해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바허우뜬 낙시반도 마주무아쓰’ 사원으로 향했다. 이슬람 국가의 귀빈이 우즈베키스탄을 찾을 때면 수도를 들르기 전 이곳을 먼저 찾는다. 낙시반드는 ‘아무르 티무르’의 정신적 스승이며 모슬렘 성인(聖人)의 묘역이다.

아무르 티무르는 1336년 우즈베키스탄 샤흐리사브스에서 태어나 1405년 병사할 때까지 칭기즈칸과 그의 후예들의 몰락 이후 중앙아시아 전체를 평정했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슬람 신자는 반드시 들리는 성지다.

그의 아들 압둘라아지즈흔 이 1533년부터 6년 동안 지었고 1545년 낙시반드의 무덤을 만들었다. 신전에는 2개의 마칫, 싸코허나, 하우스(못), 우물, 미나렛(첨탑), 메드레세(교육시설)가 있다.

둥근 지붕의 문으로 들어서면 왼쪽에 작은 미쓰치뜨(예배당)이 있다. 조금 들어서면 둘레 9, 5m의 연못이 눈에 띈다. 옆에는 지팡이가 변하여 큰 나무로 변했다는 고목이 있다. 고목을 세 바퀴를 돌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입구에는 2003년 “경건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새롭게 개축했다”는 대통령의 표시판이 서 있다.

▲ 아르크요새의 웅장한 모습.
칭기즈칸이 파괴한 왕궁 16세기에 재건
아르크는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왕이 살았던 곳이다. 면적이 4㏊, 높이 20m이다. 9∼10세기경 지은 것인데 13세기에 칭기즈칸이 침략하여 모두 파괴한 것을 16세기에 새로 지었다.

입구에 두 개의 미노리(기둥)가 있고 안으로 들어서면 3개의 감옥이 보인다. 곧이어 왕들이 하루 다섯 번씩 기도했다는 조미 마쓰치트가 있고 박물관이 보인다.

요르담최는 신하들이 일 했던 장소다. 20세기에는 아르크 성에 3천 명이 살았다고 한다. 땅 밑에도 사람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비밀의 장소로 남았다.

사막의 등대 미노라니 칼란은 시내 중심가에 있다. 높이 45, 6m, 기단부 지름 9m의 미나렛이 있다. 흙과 재를 낙타 젖과 계란 흰자를 이용한 반죽으로 탑을 쌓았다고 한다.

칼란 미나넷은 사막 어디에서나 눈에 띄기 때문에 사막의 카라반들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

▲ 미로나이 칼란의 위용. 높이만 45미터를 넘는다.
징기즈칸도 고개 숙였던 사막의 등대 ‘칼란’
맨 꼭대기에서 불을 피워 불빛을 보고 찾아오게 하여 사막의 등대라고 불렸다. 또한, 사형수를 꼭대기에서 떨어트려 죽게 했다는 공개 처형장으로도 쓰였다.

800년 전 몽골의 칭기즈칸이 부하라에 왔을 때 이슬람의 종교시설을 모두 파괴했지만 칼란 만은 남겨두게 했다.

부하라에 온 칭기즈칸이 밤에 술을 한잔하고 미나렛의 아름다움에 취해 올려 보다 순간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에 모자가 땅에 떨어졌고 모자를 줍기 위해 고개를 숙이던 칭기즈칸이 “나를 고개 숙이게 한 이 미나렛은 파괴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라고 명령하여 보존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애초 ‘별이 달을 만나다.’라는 의미를 가진 씨토라이 모히호사 궁전 가려 했지만 주지사 만찬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시내 한 식당에서의 가진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부지사와 보건장관, 부하라 시장이 참석했다. 현지 통역봉사단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강병석 회장은 부지사 일행에게 여수의 동백 자기와 기념수건, 약품 등을 선물했다.

▲ 산부인과 진료중인 의료진.
부하라 주지사, 여수시장에 감사패 전달
부지사는 지사를 대신해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보사부 장관도 감사패를 전했다.

우리 일행이 부하라 도착과 동시 주지사에게 친서를 전달했으며 그 답례다. 통역을 맡은 현대 엔지니어링 현지 주재 고성돈 팀장의 능숙한 러시아어 통역이 많은 대화를 이어가게 했다.

밤늦게 타슈켄트에 도착한 일행은 뒷날 시내 관광에 나섰다.

카지라드 이맘 사원을 찾았다. 정문 양쪽으로 미나렛이 서 있다. 큰 사원일수록 비례해서 미나렛 숫자가 많다고 하는데 둘이면 그렇게 큰 사원은 아닌 것 같다.

안으로 들어서자 벽에 시계 판이 붙어있다. 시계는 모두 다섯이다. 예배가 있는 날 해 뜨는 시간에 맞춰 시간을 고치는데 하루 다섯 번의 예배가 있어 시계가 다섯이라고 한다.

어느 유적지고 기념품 상이 있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다. 그림, 목각작품, 양탄자, 장신구 등 한결같다.

이어 재래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장 입구에 리뽀쉬까를 비롯하여 쌈싸, 샤실릭, 풀로프 등 음식을 파는 가게와 행상이 즐비하다.

여행음식은 역시 재래시장 길거리 음식
리뽀쉬까는 주식인 큰 빵이다. 투박한 질감에 짭짤한 맛, 특이한 향내가 약간 나고 바삭거리는 것이 일품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성마저 있다. 쌈싸는 마치 우리 만두처럼 생겼지만, 상당히 크다. 고기를 잘게 썰고 갖가지 채소와 양념을 섞여 쪄낸 것으로 먹음직스럽다.

샤실릭은 쇠고기, 다진 쇠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으로 만드는데 약 50cm 정도 긴 꼬챙이에 끼워 구어 낸 전통음식이다. 샤슬릭은 '꼬치에 꿴 음식'이라는 뜻으로 중앙아시아 유목민에게서 전래한 음식이다.

프로프는 쌀을 버터나 기름에 황갈색이 나도록 볶고 육수에 넣어 끓이다 조리된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을 잘게 다진 재료를 넣어 만든 음식으로 우리의 볶음밥과 흡사하다. 길거리 음식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다.

의상, 양탄자, 각종 생필품 상가를 지나면 별도의 식료품 파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쌀과 콩, 녹두 등 각종 곡물, 과일, 고기, 해산물을 판다. 석류, 사과, 배, 포도, 견과류 등이 풍성하다. 고깃간에서는 소고기 1kg에 22,000숨 이라는 고시 가격 표시가 있다.

그러나 막상 사고 나면 33,000원 정도를 받는다. 고시 가격을 지키도록 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다. 북쪽과 서쪽으로 카자흐스탄, 동쪽과 남동쪽으로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남서쪽으로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아프가니스탄과 짧은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길거리 마주하는 사람들마다 ‘안녕하세요’
남한의 4, 5배에 달하는 447,400㎢의 넓은 면적에 인구는 2,800만 명으로 그중 약 80%는 우즈베크인이며 소수민족이 130여만 명을 차지한다.

12개 주와 1개의 자치 공화국, 1개의 특별시로 구성돼있다. 1991년 12월 8일에 독립을 선언하고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서 현재의 국명으로 개칭하였다.

우리가 방문한 부하라는 주도로 약 3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 옛 시가지에는 모스크와 마드리스(신학교), 지붕이 평평한 벽돌집, 지붕을 덮은 바자라(시장) 등 이전의 모습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중요한 건축물로는 이스마일 사마니 능묘, 칼리안 미나레트와 모스크, 울루그베그 신학교, 쿠켈다시 신학교, 아브둘라지즈한 신학교와 지금도 소련령 중앙아시아에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유일한 이슬람 신학교인 미리아랍 신학교, 부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아르크 요새 등이 손꼽힌다.

사족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은 한국인을 매우 좋아한다. 어린이고 노인이고 한국인을 만나면 곧잘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건넬 정도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교도 많다. 우리 일행이 거리를 나서면 함께 사진 촬영을 원하는 학생과 젊은이들이 꽤 많다.

거리엔 대우 자동차 물결이 넘실댄다. 전체 자동차의 70~80% 정도다. 병원 주차장에서 승용차들 사진을 촬영했는데 렌즈에 잡힌 여섯 대 모두가 대우 차였다. 마티즈와 라세티, 넥시아(한국모델명 시에로), 티코, 다마스 등이다. 대우는 이미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했다.

사족이다. 짧고 팍팍한 일정으로 타슈켄트와 부하라의 면모를 제대로 살필 수 없었지만 2층 이상의 아파트 벽면에 그려진 아름다운 문양이 눈에 들어오고 여인들이 길거리나 사원에서 청소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 거리청소는 여성들의 몫일 정도로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하다.
길거리 청소는 여성 몫 ‘남성우월주의’ 팽배
길거리 청소는 남자가 하는 것이 아니란다.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하다.

사막 지대여서 인지 나무를 정성껏 가꾼다. 모든 가로수의 아랫부분 하얀 칠로 덥혔다. 캐미 등 각종 해충이 나무에 올라 고사 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란다.

이 나라 화폐단위는 ‘숨’이다. 자기 나랏 돈 ‘숨’은 달러로 교환 불가다. 외화는 유로와 달러만 통용된다. 1달러에 5,600 숨이다.

외국 관광객이 달러나 유로를 쓰지 않고는 출국이 어렵다. 공항에서 입국 신고 때 소지한 금액이 1만 달러로 기록했다면 나갈 때는 1만 달러 미만으로 신고해야 한다.

만약 입국 때 신고 금액과 같으면 어김없이 출국이 제지된다. 주의해야 한다. 이유를 몰라 예약 항공편을 타지 못하게 된 외국인이 애태우는 모습이 간혹 눈에 띈다.

여수 지구촌 사랑 나눔회는 아프리카, 동남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봉사 활동 2007년 창설 이후 17회를 기록했다.

이번 부하라에서도 “여수의 사랑을 지구촌에”를 실천하여 여수를 국제도시로 위상을 높이는데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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