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유지...투자유치 안간힘...박람회 정신은 퇴색
시설유지...투자유치 안간힘...박람회 정신은 퇴색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5.08.1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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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박람회 개최 3년 방치된 박람회>
‘살아, 숨쉬는 연안’ 계승할 지역사회 논의 재점화 시급
▲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3주년 행사가 12일 1만여명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본지는 세계박람회 개최 3주년을 맞아 경제논리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박람회 현실과 미래를 되짚어 본다.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3주년을 맞아 박람회장을 비롯한 여수 전역에서 다양한 축하 행사가 펼쳐졌다.

3년전의 감동을 되살려 박람회장의 사후활용 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역량을 재결집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표현의 이벤트였다.

하지만, 정작 박람회사후활용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그동안의 지역내 여론이 박람회장 활용 방안에만 매몰돼 정작 중요한 박람회 정신과 의미를 계승시키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설유지도 중요하지만 정작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의 의의를 살리고 이를 지역발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한 논의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설 유치에 묻힌 박람회 정신
이처럼 여수시가 세계박람회 개최 3주년을 맞았지만, 3년여동안 여수박람회는 사후활용의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사실상 표류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의 변함없는 박람회장 매각 방침에 박람회 정신 계승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렸고, 그나마 투자여건 완화를 통한 추진중인 매각이나 장기임대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내 논의는 어떤 시설을 유치할 것인가에 활동이 집중되면서 지엽적인 논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립미술관 유치 실패나 청소년해양수련원 유치 실패 비난 여론에서 드러났듯이 박람회장내 시설 유치 결과에 따라 지역여론 또한 일희일비하고 있는 형국이다.

박람회 개최 3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지역내 박람회장 사후활용에 대한 논의가 박람회 정신 계승을 위한 논의에서 제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람객.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
사실, 박람회장은 특화시설 외에 새롭게 들어선 컨텐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총 120만명이 박람회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3만명에 비해 27만명(29%)이 증가한 수치며 올해 목표한 250만명의 48%에 해당된다.

또 6월까지 6개월간 박람회장의 운영매출은 20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9000만원에 비해 3억6000만원(21%)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의 여파로 6월 한달간 방문객이 감소했지만, 박람회장 주변 관광컨텐츠의 확대로 연계관광이 활성화 되면서 전반적인 방문객 추이는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목표매출액은 55억원으로 이미 37%를 달성한 것으로, 박람회장 방문객이 7월부터 10월까지 집중되는 패턴을 감안하면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람회장의 방문객 증가는 박람회장을 중심으로 한 유람선과 케이블카 등 여수지역 관광컨텐츠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박람회장내 다양한 전국 규모의 행사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증가세는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9월 여수-제주간 카페리호가 취항하게 되면 박람회장을 찾는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여수박람회장은 지난 2013년 190만명이 찾았고 24억원의 운영매출 성과가 나타났다.
지난해는 223만명이 다녀가 48억원의 운영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 박람회 개최 3년을 맞고 있지만 사후활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그나마도 시설유치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후활용계획 변경, 투자유치활동 본격화
사후활용계획 변경 이후 해양수산부와 여수세계박람회재단의 투자유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재단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수박람회장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사업’ 제안요청의 주요내용을 보면, 사업대상지는 박람회장내 부지(나대지 127천㎡)와 국제관.빅오.스카이 타워 등 건물.시설이다.

건물 및 시설(부지면적 102천㎡, 건물?시설면적 141㎡)에 대해서는 매각뿐만 아니라 장기임대방식의 사업 제안도 모집한다.

사업제안 접수는 9월 22일까지 마감하고, 사업제안서 평가를 통해 9월 25일까지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게 된다.

투자유치 설명회 당시 6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관심을 보였고, 사후활용계획 변경 이전에 비해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역시 내달 중순께가 되야 실질적인 참여기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람회 정신계승 논의 시급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3년을 맞은 올해 박람회장은 사후활용계획 변경 등 상당한 대내외적 여건 변화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다양한 변화 가운데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취지를 살려낼 정책이나 준비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역사회 논의 또한 박람회 폐막 이후 이같은 문제제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다보니 3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박람회는 입장객 수의 변화 추이와 민간 투자자 발굴만이 쟁점으로 떠오른 형국이다.

여수 발전의 중심축이 되기 위해 여수세계박람회의 정신계승에 대한 지역사회 논의가 다시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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