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관광레저를 찾아서 - 여수미남크루즈
연안크루즈 관광, 여수관광의 新 강자로 ‘부상’
여수 관광레저를 찾아서 - 여수미남크루즈
연안크루즈 관광, 여수관광의 新 강자로 ‘부상’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5.06.08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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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크루즈, 운항 2개월 6만 명...지역민 50%
이달 중순부터 야간운항...다양한 이벤트 준비

여수한려해상국립공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가 떴다. 여수를 찾은 전국의 상춘객들은 고민할 것 없이 크루즈 관광을 즐겼다.
지난 4월 10일 취항 이후 50여 일간 누적 승선인원은 5만여 명. 여수미남크루즈 임규성 대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여름 휴가철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여수가 있었네

바다 한복판에서 바라보는 여수는 마치 샌드위치 같은 느낌이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사이에 여수 관광명소를 꽉꽉 채워 놓은 모습에 탄식을 아낄 수 없을 것이다.

미남크루즈는 엑스포장을 출발해 오동도-거북선대교-종포해양공원-장군도-돌산대교를 거쳐 되돌아오는 방식으로 운항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은 넓디넓었던 여수엑스포장을 시원하게 한눈에 감상하며 시작된다. 오동도 숲속에 숨어있던 등대와 용굴의 속살을 감상하는 순간 역동적인 모습의 거북선대교를 만난다.

거북선대교 위로는 여수해상케이블카가 하늘에 수놓은 듯 떠있다.  이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는 여수해양공원을 잔잔하게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돌산대교에 다다른다.

육지보다는 훨씬 다양한 각도로 보여 지는 장군도와 돌산대교는 친한 친구사이처럼 다정다감하다. 돌산대교까지 자연경관에 흠뻑 취했다면 돌아가는 길에는 시민들의 삶의 터전에 눈을 돌려보자. 여수건어물거리, 여수활어센터, 냉동공장. 오밀조밀 들어선 건물들은 아름다운 여수항을 이루는 요소요소로 느껴진다.

야간경관에 빅오쇼까지 100배 만족

낮에는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오밀조밀한 여수의 민낯을 구경했다면 밤에는 화려한 야간경관에 취해보자. 크루즈는 현재 오후 4시까지 운항하고 있지만 6월 중순경 야간관광이 가능한 저녁시간대에도 취항 할 계획이다.

저녁 7시30분경 출발할 예정인 야간크루즈 관광은 저녁 8시에 열리는 빅오쇼를 해상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어 여수케이블카, 거북선대교, 돌산대교, 여수해양공원, 하멜공원 등 노래로만 들었던 여수밤바다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 할 수 있다.

1000여 명 수용, 시설도 단연 최고

여수미남크루즈 미남호(선명)는 국내 연안 여객선·유람선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정원 1085명의 1321t급에 달한다.

여수엑스포장을 중심으로 평일에는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정기 운항하며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추가 운항한다. 배는 총 4층 규모이며, 1층은 대형 이벤트홀, 2층은 레스토랑과 공연장 , 3층은 VIP 실과 스넥코너, 4층은 야외 무대와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임규성 대표는 “층층 마다 연령층에 맞는 코너를 꾸며 놨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이벤트와 시설로 관광객을 맞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남크루즈는 지난 9일부터 여수시민을 대상으로 5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이 혜택은 한시적인 이벤트가 아닌 운항기간 내내 적용된다.

지역 내 사회적 배려 대상에게도 월 1~2회 무료 승선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아동복지센터 내 한 부모 가정 60여 명을 초청해 무료승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승선 요금은 성인기준 1만8900원, 소인(24개월 미만 무료.24월~만12세미만)은 9200원으로 여수시민들에게는 본인에 한해 기준 요금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선장 인생 30년, 승객이 내릴 때까지 긴장”

크루즈 내에는 수십 명의 선원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선장은 선박내의 총책임자로서, 항해와 기술업무를 관장한다. 더불어 관광해설에서 음악선곡 까지 항해 내내 쉴 새 없이 크루즈관광을 총괄하는 고정석 선장(62)을 만나봤다. 조타실에서 만난 그는 한손에는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방향키를 잡고 있었다. 조타실을 염탐하던 호기심 많은 관광객에게는 크루즈 운항 시스템에 대해 친절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 경력이 많아 보이는데.
25년간 나로도 유람선을 운항했다. 그리고 2년간 여수거북선 유람선을 운항하다가 이번에 미남크루즈 선장을 맡게 됐다.

# 중간 중간 다른 여수관광지도 소개하는데, 여수에 대한 애착이 많은가.
고흥 출신으로 전주가 주거지이지만 여수를 제2의 고향이라 여기고 일한다.
나는 방송을 통해 혼자 말하지만 내 멘트를 듣고 관광객의 발길이 늘어난다면 그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수 관광은 늘 공부하고 머릿속에 넣어둔다. 대체로 CD를 틀어놓지만 나는 직접 마이크를 잡고 관광객들과 대화하듯 하는 관광해설을 좋아한다.

# 음악선곡도 직접 하나.
관광객 연령층이나 형태에 따라 달라진다.
단체관광이 많을 때는 흥이 나는 노래를 틀어주고, 오늘처럼 개인관광이 많아 보이면 주로 감미로운 발라드를 틀어준다. 멋진 한려수도 경관을 바라보면서 잔잔한 노래를 듣는 것도 또 다른 힐링으로 느껴지길 바라본다.

# 선장에게는 어떤 시간들인가.
단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순간의 연속이다. 매일 아침 선원들과 안전교육을 하면서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움직이는 배 안에서 그 어떤 사고가 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승객을 태웠더라도 배가 정박하고 승객이 내릴 때까지는 정말 긴장된다. 하지만 ‘덕분에 즐거운 관광이 됐다’며 인사하는 승객을 보면 그 긴장은 어느새 녹아내리고 나에게도 힐링의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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