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이후 3년, 여수시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박람회 이후 3년, 여수시의 미래는 안녕하십니까.
  • 남해안신문
  • 승인 2015.05.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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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윤문칠 도의원
▲ 윤문칠 도의원.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여수 세계박람회가 성대한 폐막식을 치룬 지도 벌써 3년이 되었다.

아직도 박람회장 앞바다에는 그때의 감동이 너울대고, 불어오는 해풍 속에는 설렘이 담겨 있어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본 필자는 박람회만 치루면 곧 세계의 중심이 될 것 같았던 기대감이 3년이 지난 지금, 실망감으로 변한 지 오래이다.

돌이켜보면 여수세계박람회 성사는 참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실이었다. 민, 관이 하나 되어 박람회의 유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한 시민 모두의 봉사와 희생이 작은 남도의 소도시 여수가 이루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2012세계박람회 여수 유치가 확정되던 그 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잠을 자지 않고 만세를 불러대었던가!

유치를 계획한 김영삼 대통령을 시작으로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국가 원수의 관심하에 체계적인 시민들의 열기는 분명 박람회 유치와 성공의 일등 공신이었다.

그런데 아쉬움은 있다. 처음부터 여수 신항이 박람회장의 입지로서 검토되었던 것은 아니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백서(속기)를 보면, 당시에는 화양면 망끝지구와 소라면 달천, 소호지구, 돌산읍 신복리등 4개 지역이 박람회장 후보로 조사가 진행되었고, 임지 타당성 분석을 통해 최적지로 화양면 망끝지구가 선정되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사회/경제적 발전 효과를 꾀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중국 상하이가 2010세계박람회 유치의사를 표명함으로써 인구 3천만 명과 30만 명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에, 상하이와 싸우려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좀 더 확실한 대안이 필요했다는 정부의 방침이었다.

그래서 2000년 5월, 정부에서 발 빠르게 여수시 오동도 인근 신항지구를 개최 후보지로 국가계획으로 확정하고 2001년 5월 2일 당시 이한동 국무총리 명의로 BIE에 공식적인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작금의 상향에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3단계 준 설토투기장 조성사업과 단지조성사업에 맞춰 왜! 정부에서 이런 대책을 내놓았을까?

화양지구의 불모지의 땅을 개발하지 않고 매년 1조원의 경제적인 창출을 냈던 100여 년 된 국제무역항을 폐쇄하고 박람회장으로 유치가 확정될 때, 여수엔 먼 장래까지 내다보고 미래를 걱정한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통탄할 노릇이다.

오동도 앞바다에는 화물선이 바다를 메우고 있건만 여수항으로 입항하는 선박은 한 척도 없어 아쉬움이 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가.

여수 신항은 1918년 개항 이래 징용에 끌러간 동포들이 돌아온 항구이며 일본 시모노세키 항로와 연계되어 대일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등 유서 깊은 해상 무역의 중심지였다.

제주도로 카페리호가 다녔고 2007년에는 대북지원의 창구로서 양곡 7,500톤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수 국가산단 조성시, 철도와 연계하여 필요 원자재와 제품 수/출입을 담당했던 국제적인 무역항이었다.

이처럼 경제적/역사적 가치를 지녔던 신항은 박람회장 조성 명목으로 하루아침에 폐쇄되어 버렸고, 항만관련 공공기관과 200여개 중소 해운업체가 자리를 옮겨 5만의 인구 감소를 초래하게 되었다. 불과 3개월의 박람회행사에 신항만 날려먹은 셈이다.

과연, 여수세계박람회장 미래는 안녕한지 필자는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책임 있는 결단으로 흩어져있는 항만관련 공공기관을 박람회장으로 다시 이전하여 원도심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하는 바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해양산업 중심지 부상을 위한 복합해양센터 추진 및 해양프로젝트산업단지 구성, 선투자금으로 재투자, 면세점 유치, 장기 임대 지원, 대체항 건설 등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프랑스 만국박람회 시 건립하여 세계적인 명소가 된 에펠탑처럼, 정부서 폐쇄한 무역항을 정부가 책임을 지고 재단을 설립하여 직영해오다가 향후 자립경영이 가능한 시기에 지자체에 무상양여 해주기를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장은 여수시민의 땅이기 때문이다.

윤문칠 <전라남도의회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 특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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