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서 불났는데 소방차는 ‘안돼(?)’
박람회장서 불났는데 소방차는 ‘안돼(?)’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4.10.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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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쇼 등 이유 소방차 진입 항의 비난
최근 여수세계박람회장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재단 관계자들이 소방당국의 화재현장 진입에 항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7시 20분께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관D동 3층 엘리베이터안에서 화재가 발생해 13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서는 엘리베이터 메인 조작기판이 소훼된 것으로 미뤄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당시 소방당국은 화재신고를 접수받고 소방차 13대와 소방관 38명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재단측은 자체 진화와 빅오쇼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소방관들의 현장 진입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단측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과 함께 박람회장 내 장기간 미사용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 황모씨는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재단측의 행태를 이해할 수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박람회장 내 장기간 미사용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해 매뉴얼대로 진화 장비 설치에 나서려던 참에 자체 진화했고, 빅오쇼 진행 등의 이유로 과잉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항의가 있었다”며 “화재진화도 중요하지만 2차 사고를 대비해야 하는 소방관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서로 의견차가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면서도 “장기간 미사용에 따른 전체 시설에 대한 구조진단은 필요하다고 보고 예산확보를 통해 추진을 검토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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