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주철현-김영규 여수시장예비후보간 ‘민주당 단일후보’ 여부를 놓고 날선 신경전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공천으로 당 방침이 바뀌면서 이 같은 신경전은 조직력을 갖춘 지역 내 구 민주당의 당심을 견제하고, 지키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어 경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철현 시장후보가 지난 12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자 간담회’에서 ‘민주당 단일화’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성곤 국회의원에게 지난달 26일 발표된 구 민주당 김영규-송대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당의 공식 승인여부를 놓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성곤 국회의원은 “당의 공식 승인 등 그런 절차는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다음 날 주철현 시장후보는 김성곤 국회의원의 설명을 토대로 김영규 시장예비후보에게 “구 민주당에서도 공식화하지 않은 두 사람만의 단일화를 마치 당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문자 등을 통해 선전해 왔다”고 견제했다.

주철현 후보는 “김영규 후보가 이처럼 시민들까지 기만해가며 당의 공식입장인 것처럼 이를 강조하는 것은 지역정서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구태적 발상이다”고 수위를 높이기까지 했다.

이에 김영규 시장후보도 다음 날인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받아쳤다.

“단일화는 당 공천이 없는 상황에서 구 민주당 당원들의 합의된 요구에 의해 이루어진 단일화다”며 “단일후보가 아니라는 주장은 정치적 경험이 전무 한 개인적인 견해로 흑색비방에 불가하다”고 대응했다.

김영규 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시민과 구 민주당 당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김성곤․주승용 국회의원을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하는 등,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중대한 사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반격했다.

다시 16일 주철현 후보는 “김영규 후보의 성명서는 김성곤 국회의원의 답변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며 “김성곤 의원께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주 후보는 또 “이거야 말로 흑색선전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자꾸 있지도 않는 사실을 합당하게 꾸미려는 무리한 언행들이 진정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김성곤 의원 등 여러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당 후보들간 신경전이 노골화 되자 김성곤 국회의원이 진화에 나섰지만 신경전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성곤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김영규 시장후보에게 공문을 통해 “민주당 시기 당내에서 이루어진 후보자간 단일화는 정치적 행위로 존중해야 할 것이나, 통합 후 이 결과를 두고 서로에게 유리하게 쟁점화 하는 것은 새정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두 후보 간 논쟁의 중단을 요구했다. 

일단 주철현-김영규 시장후보간의 신경전은 이번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다시 잠복기에 들어갔지만 경선이 다시 본격화 되면 재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