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울 마루의 활성화를 위해
예울 마루의 활성화를 위해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3.06.03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인 명품 문화 예술 공원 예울 마루가 벌써 개관 1년을 넘겼다. 문화예술의 너울이 넘실대고 전통 가옥의 마루처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의 예울 마루는 공간미학의 진수다. 파도처럼 너울대는 긴 계단과 유리 지붕은 마치 물결이 흐르듯 하고 정면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여수 앞바다와 한려수도 풍광이 답답한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공연장은 그 밑에 숨어있어 보이지 않는다. 산을 파서 그 안에 공연장을 마련했다. 산세는 그대로여서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했다. 예울 마루는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의 명망에 걸맞은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새롭게 관광도시로 각인되는 여수가 인근 순천시에도 못 미치는 문화 예술의 취약지라는 오명을 씻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GS 칼텍스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예울 마루의 공연장은 스펙터클한 연출로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대형 공연이 가능하다. 시스템은 서울의 전용 공연장 수준 이상이다. 서울 시향을 지휘했던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최고의 공연장이라는 찬사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 5월 개관한 예울 마루는 올 4월까지 1년 동안 공연 115회, 전시 11건, 공연과 전시를 관람한 총인원은 11만 명에 이르고 있다. KBS 열린 음악회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사진작가 여수 출시 배병우의 사진전 '대양을 향하여'전, 사랑을 실천한 민족지도자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오페라 '손양원', 맘마미아, 이문세 붉은 노을, 모로코 리바트 안달루시아 오케스트라, 서울 시향 연주회 등 수준 높은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폴 포츠와 서울 시향 공연은 인터파크 티켓 예매에서 전국 1위라는 진기록도 수립했다. 그것도 가장 비싼 VIP 좌석이 먼저 매진됐다. 수준 높은 공연엔 만석을 이루어 관객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울 마루는 대중성 있는 공연, 흥행작품만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 객석 채우기가 어려운 클래식은 문화 예술 저변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고 연주자의 재능기부를 통해 음악 영재들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제공하고 공연, 전시, 관람 예절 프로그램 “멋진 관객이 되는 법”, 찾아가는 문화 강좌로 지역민과 직접 호흡하고 있다. 문화 나눔을 통해 소외계층의 관람을 지원하는 기획공연과 전시에 5∼10%로 지금까지 2,111명이 관람했다. 명실상부한 문화 예술의 요람이다.

“에너지로 나누는 아름다운 세상”을 실현하려는 예울 마루는 아직도 장도 지구의 개발이 남아 미완성이다. 최근 들어 다행히 시와 주민 간에 협의가 이루어져 용지 매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매입이 끝나면 내년 하반기쯤 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 같아 기대된다. 웅천 친수공원에서 장도까지 물 위를 걷는 듯한 다리가 놓이고 정상에는 상설전시장이 현 거주하고 있는 4동의 주택은 아틀리에와 휴계동으로 바뀐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산책로와 조경 사업이 시행된다. 장도는 자연 그대로 가꾸어 가는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될 것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망마산의 팔각정을 시작으로 본관, 장도 섬을 잇는 동선이 마치 물이 바다로 흐르는듯해 문화 예술이 넘치는 힐링의 터전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그러나 숙제는 있다. 다리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 카페트리아 설치는 재검토하자. 역사성을 고려, 주택을 그대로 존속시키자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예울 마루 개관 이후 주변의 변화가 많아 최근 재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다양한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예울 마루를 지정학적으로 관찰하면 나비 모양의 여수반도에서 아랫부분 궁(宮)터에 위치한다.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는 명당이다. 박람회 도시 여수의 상징적인 공간, 세계적인 명소로 잠재력이 대단하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시설이라 하더라도 정상적 운영이 되지 않으면 폐허로 남게 된다. 언제고 다가올 지역사회에 기부채납 이후의 운영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미리 고민해야 한다. 운영주체는 전문가 집단으로 우선해야 하고 도미니크 페로의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한 건축 설계의 전시장으로 알맞은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문화 바우쳐 사업도 획기적으로 늘리고 문화 카드 발급도 고려해야 한다. 전시·공연장은 문화 예술을 즐기는 시민으로 만원사례를 이루고 수준 높은 장르가 다투어 선을 보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흥행이다. 예술의 섬 장도를 찾는 인파가 물결쳐야 한다. 사람이 찾지 않는 문화 예술의 터전은 결국 시민의 부담으로 남는 여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활성화를 위한 지역사회, 행정당국, 시공사, 사업주체, 전문가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모았으면 한다. 시민 모두가 더불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