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 박람회, 여수 관광발전의 시너지로
순천정원 박람회, 여수 관광발전의 시너지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3.05.15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했던 날이 벌써 1년을 넘겼다.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2 여수 세계박람회는 성공적인 엑스포로 평가했다. 93일간의 대장정 끝에 누적 관람객 수가 목표 8백만 명을 웃도는 8백20만여 명을 기록했다.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 관람객 550만 명, 도시 인구 대비 8배, 1993년 대전 엑스포 1천4백만 명, 인구 대비 13배 수준이었지만 여수 엑스포는 인구 30만의 소도시에서 인구 대비 약 27배로 매우 획기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건축, 시설, 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 예술행사 프로그램 등은 교육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요소가 고루 갖추어져 성공한 박람회로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박람회 전후 여수는 완벽한 준비로 관람객을 맞았다. 탁 트인 도로, 친절하고 인심 좋은 여수,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수를 만들었다. 거리마다 문화와 예술이 넘쳐나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시민 스스로 착한 음식점, 착한 숙박업소를 만들고 교회와 사찰 등 종교계까지 발 벗고 나서 정성을 다해 엑스포 성공의 중심에는 위대한 여수 시민이 있었다는 자부심이 충만했다. 이런 열정은 오직 국가와 지역이 하나 되어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엑스포가 끝나고 난 후 1년이 넘도록 사후활용에 대한 특별한 정책이나 묘안이 없어 시민을 실망시켰다.

이웃 순천에 정원 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순천시 풍덕동·오천동, 순천만(1,112천㎡) 일원에서 6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2013 순천정원박람회는 AIP(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공인한 박람회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을 주제로 열린 박람회엔 23개국이 참여하고 83개 정원(세계정원 11개, 참여정원 61개, 테마정원 11개)을 구성하고 있다. 박람회장 콘텐츠는 수목원구역, 습지센터구역, 세계정원구역, 습지구역, 참여정원, 아트주, 꿈의 다리로 나누어져 있다. 수목원구역은 한국정원을 비롯하여 남도숲길, 사색의 길, 에코지오 탑이 배치된 각각의 구역이 나름대로 특색을 살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꽃박람회는 전국적으로 여러 도시에서 시행됐다. 그러나 모두가 꽃만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면 순천정원박람회는 정원과 꽃이 함께 조화를 갖추도록 함으로써 차별화된다. 박람회장은 하루 4만 명 이상이 찾아 벌써 누적관람객 수 1백만 명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성공한 박람회로 평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순천 시내 상가는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아 한산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던 시민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도리어 여수 지역의 관광객이 예년 같은 기간의 2∼3배를 넘어 주말이면 10만이 넘는 인파가 찾아들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중 여수보다는 순천의 관광객이 많았던 역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순천이 내륙지여서 순천을 찾은 김에 여수 바다를 보고 가자는 심리적 현상이 짙게 드리웠기 때문인 것 같다.

여수는 순천 정원박람회 기간에 맞춰 지난 4월 20일부터 오는 10월 20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임시 개관했다. 우선 스카이타워, 디지털거리, 아쿠아리움을 개장했다. 박람회 기간 중 가장 인기를 누렸던 빅오쇼까지 공연함으로써 관광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또한, 탁 트인 바다, 칠흑 같은 굴을 지나는 만성리의 레일 바이크까지 등장 더욱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1일 박람회 1주년 기념식에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관광 리조트로 조성하겠다. 고 밝혔다. 또 우리의 바다와 연안을 해운·항만·수산 등 전통적인 해양산업과 해양플랜트·해양에너지와 같은 신 해양산업이 융합 발전하는 창조경제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고 여수를 남해안 해양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발전을 이끌도록 하겠다. 고 약속했다. 해양개발의 전진기지와 관광중심지역으로 획기적인 전환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양 시의 박람회는 상호간 도시발전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는 박람회로 인해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었고 국내 각종 TV는 뉴스 끝에 전하는 일기 예보 방송에서 여수를 등장시켜 도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있다. 금오도, 하화도의 비렁 길 등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여수관광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여수관광의 긍정적 측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순천 정원 박람회를 계기로 여수 관광의 실익 있는 관광 쿠폰발행, 갯가길 개발, 예울 마루 확장 사업 등 다양한 관광 콘셉트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