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박람회 개최 효과…여수 각종 경제지표 ‘폭락’
허울뿐인 박람회 개최 효과…여수 각종 경제지표 ‘폭락’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3.03.28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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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4분기 여수국가산단 24조 3047억원 생산
건축허가 주거용.공공용 건축 제외 대부분 ‘신청감소’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철도.항공 이용객은 ‘절반’

▲ 2012년 4/4분기 여수 각종 경제지표를 보면 지역경제가 기대했던 박람회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 이후 여수지역 경제관련 각종 지표들이 하향추세로 돌아섰다.
대부분의 지표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들이 많아 기대했던 박람회 개최 시너지 효과가 벌써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철도와 공항 이용객이 박람회 개최기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이 같은 해석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금융관련 지표 중 예금은 줄어드는 반면 대출금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서민경제도 직접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단, 불황속 생산 실적만 ‘증가’
여수상공회의소가 조사 발표한 2012년 4/4분기 여수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여수국가산단은 24조 3047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1% 증가했지만 전기(3/4)에 비해 3%정도 감소한 실적이다.

이와 함께 가동률은 10월 91.5%, 11월 93.3%, 12월 93.3%로 평균 92.6%를 기록해 생산 실적과 같이 전년 동기(91.4%)보다 증가했지만 전기(93.1%)에 비해서는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은 106억956만불로 전기(97억2000만불)보다 9.1%증가했고, 전년 동기(86억800만불)보다 23.3% 증가했다.

여수산단의 지난해 총 생산 실적은 97조 1029억원으로 전년인 2011년 89조 6137억원보다 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산단, 아시아 시장영향으로 ‘부진’
여수상의는 이 같은 여수산단의 경제동향에 대해 중국 시장의 완제품 공급과잉과 유효수요 부족으로 재고 급증을 불렀고, 중국의 저가 정책 심화와 중동산 점유율 확대 등으로 시황 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NCC 가동율 하락과 중국의 경기 호전 기대감 및 춘절을 전후로 한 재고확충 수요증가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부타디엔의 가격하락 및 재고 조정 등으로 합성고무 생산 업체의 가동율 감소와 일부 석유화학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전월대비 생산실적 소폭 감소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이 박람회 개최로 인해 상반기 하지 못했던 정기보수가 하반기로 몰리면서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여수상의는 분석했다.

건축허가, 주거용 외 대부분 ‘감소’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과 함께 호황을 누렸던 여수지역 건축경기도 일정 조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4분기 여수시 건축허가 실적은 10만 7751㎡가 허가 됐다. 이는 박람회 개최기간 지역적 건축 자재 분위기로 허가 신청이 주춤했던 전기 대비 54.8%가 증가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3.3% 감소 실적을 보였다.

특히, 주거용 건축허가를 제외하면 상업용은 전년의 2/3수준으로 급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농림수산, 공공, 광공업, 교육 및 사회용 건축허가도 많게는 70%에서 적게는 37%까지 감소했다.

2012년과 2011년을 비교하면 지난해 상반기 죽림지역 신규 임대아파트 단지 조성에 따른 주거용(210% 증가)과 공공용 건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줄어들었다.

박람회 후 철도.공항 이용객 ‘반토막’
2012년 12월 말 여수지역 은행예금액은 총 2조 7362억 3200만원으로 2011년 12월 말 대비 2.2% 증가했다. 투자신탁고는 3269억7300만원으로 이는 전월보다 31.8% 감소한 수치고 전년 동월보다는 66.6% 증가했다.

12월 말 은행대출액은 2조 6955억 9700만원으로 전달보다는 0.3%감소했지만 2011년 12월과 비교해서는 9.7%나 늘었다.

이와 함께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이후 관광객 변화 추이 지표로 활용할 수 있는 철도와 항공 이용객들도 박람회 기간에 비해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박람회 폐막 후 4/4분기 철도 승.강차 인원을 보면 승차인원은 15만 8597명이었고, 강차인원은 15만 9980명이었다. 이는 박람회 기간을 포함한 3/4분기보다 승차인원은 60% 줄어들었고, 강차인원은 59.4% 줄어든 수치다.

공항을 이용해 여수를 찾은 인원(4/4분기)도 12만 96명으로 3분기의 3/4수준으로 2011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3%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대출증가 관광객 감소 등으로 여수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 이후 기대했던 박람회 개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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