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O Show 상설화를
Big-O Show 상설화를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3.01.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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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 활용문제가 답보상태다. 지난해 9월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된 박람회장 사후활용 사업자 공모 결과 소규모 업체 1개만이 부분 입찰, 구역별 분할 매각과 매각 대금의 장기 분할 상환 등 매각 조건을 완화해 오는 3월쯤 재공모할 예정이다.

오는 2월쯤 박람회 조직위가 정산 해체되고 새로운 운영법인이 탄생하면서 본격적인 사후활용에 대한 대책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새 법인의 책임자는 새로운 정권의 출범과 맞물려 어떤 인물이 선출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은 지방 정부나 지역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는 4월 순천 정원박람회 기간에 맞춰 여수세계박람회장을 다시 열기로 했다. 박람회 기간 중 인기를 끌었던 주제관, 엑스포 디지털갤러리, 스카이타워는 물론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빅오 쇼가 다시 한 번 그 화려함을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사후활용은 아직 요원하지만, 그나마도 여수의 관광 진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7대 고도(古都) 중 하나인 항저우(杭州)는 서호를 중심으로 산·강·호수 등의 빼어난 경관과 녹지를 주변과 어울리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붉은 수수밭”, “영웅”의 장저우 감독이 연출한 인상 서호(印象西湖)를 들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음악과 빛이 시작을 알린다. 하늘에서 내려온 학 두 마리가 서생과 여인으로 변한다. 아름다운 호수를 구경하던 둘은 서로가 한눈에 반해 사랑을 나누게 된다.

서호의 전설 슬픈 사랑 얘기다. 제1부 만남으로 시작하는 공연은 사랑·이별·추억·인상 등 5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머드 뮤지컬로 자연과 음악, 빛이 어울려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공연은 실제 서호의 수면이 무대이고 풍경이 배경이다. 각종 세트는 보이지 않는 수중의 레일에 따라 움직이고 조각배들은 실제 물을 가르며 오간다.

색색의 조명이 울창한 숲과 수면을 비추고 레이저 광선이 사이를 누빈다. 수면 아래 10cm가량 잠긴 무대에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400여 명의 출연자가 물보라를 튀기며 역동적인 군무를 펼친다.

발목이 잠긴 무대에서 발을 이용한 물차기로 워터스크린을 이루면 색색의 조명이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 낸다. 밤마다 3천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항저우 경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수의 “Big-O Show”는 상설화 되어야한다. 무대가 바다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인상서호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가까이에는 오동도가 멀리는 남해가 배경을 이루고 있어 마치 호수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밤이면 바다 위에 떠있는 대형 유조선을 비롯한 각종 배의 조명도 찬란하다. 홀로그램, 레이저, 조명 등 워터스크린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환상적인 무대연출이 가능하다.

매머드 급 뮤지컬 공연의 상설화는 관광객의 주머니를 열게 할 수 있고 오동도, 향일암 등 다도해 관광의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사후 활용에도 탄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출연자 400여 명 가운데 절반인 200여 명은 현지민이 참여하는 인상서호를 반면교사 삼아 주연급은 유명 배우를 등용하더라도 상당수의 출연자나 스태프는 여수를 비롯한 인근 지역 현지 예술인을 활용한다면 지역의 고용창출은 물론 도시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문화·예술이야말로 관광의 근간이다. 상설화를 위해 여수시와 운영 주체 간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 윈-윈 이다. 작품에 따라 지역사회가 능동적으로 출연자와 스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여수를 문화 관광도시로 변화시키고 지속적 공연이 가능해 사후활용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게 된다는 점을 설득해야 한다. 여수시는 이를 위해 문화 예술인과 함께 열린 자세로 고민했으면 한다.

문화도시 육성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우수한 인재 육성 체계를 갖추자는 것이다. 예울마루를 비롯한 문화공간에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을 유치하는 것은 물론 여수 공연은 항상 성공이라는 등식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상의 공연은 세계인 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 년 간 50만 명 관람, 공연수입 120억 원의 인상서호를 부러워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하룻밤 머무르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도록 하는 전략을 빅오 쇼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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