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국실리콘도 불산사용…안전점검 요구
여수 한국실리콘도 불산사용…안전점검 요구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10.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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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49% 수용액 불순물 세정제로 년 30톤정도 사용
누출대비 소석회 300톤 등 중화제 2중 흡입장치 갖춰

올해 들어 2차례나 안전사고가 발생한 여수산단 내 한국실리콘에서도 구미처럼 불화수소산(불산)을 취급하고 있어 안전점검과 사고대비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한국실리콘은 구미공단 불산가스 누출사고 처럼 탱크로리 차량에서 공장 내 고정 탱커로 트리클로로실란 가스를 옮기는 과정에 누출 사고가 발생한 경험을 갖고 있어 대책 마련이 더욱 절실한 실정이다.  

여수시와 한국실리콘에 따르면 원료 불순물 세정제로 불산 49%농도의 수용액을 1년에 30톤 정도 사용을 하고 있고, 5톤 탱크로리 차량으로 5~6차례 공장으로 반입하고 있다. 사용 시설 주변에 누출에 대비해서도 소석회 300톤과 가성소다 등 중화제와 2중 흡입장치를 갖추고 있다.

한국실리콘 관계자는 “99% 순도와 폭발위험을 갖고 있는 가스 상태의 구미 사고공장과는 달리 49% 수소산 액상으로 되어 있어 관리와 취급이 용이하다는 차이가 있다”며 “만일 사고가 발생하면 1차로 자동으로 밸브가 닫히고 2차적으로 중화제가 살포돼 누출 전량이 회수가 가능해 인명 피해의 우려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책마련과 설명에도 불구하고 한국실리콘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여 사이 3차례의 잦은 사고가 발생해 관계기관과 시민들로부터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 7일 유독성 가스인 트리클로로실란 가스를 탱크로리 차량에서 공장 고정용기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독성 가스에 노출된 40여명의 근로자들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8월 22일에는 제2공장에서 규소 성분의 MGSI(금속실리콘. 검정색)를 공급 중 원료이송배관이 찢어지며 ‘펑’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사고현장 일대가 온통 검정색 금속실리콘 가루로 뒤 덮이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또한 지난해 6월 9일에는 공장 정전으로 염화수소 가스 누출사고도 있었다.

여수시도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 피해가 커지자 한국실리콘 등 여수산단 내 불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확인하고 관련 사업장의 시설과 사고발생에 대비한 대책수립 등을 점검했다.

한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광양항 서측배후용지에 대규모 불산 제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올 2월경 영국계 칼루즈 그룹의 자회사인 멕시켐이 광양항 서측 배후용지 13만m²에 불산 제조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공장이 건립되면 2014년부터 연간 13만5000t의 불산을 생산해 80%께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 사고로 지역 내 반발을 사자 항만공사는 “멕시켐으로부터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아 최종 공장 건설 여부는 미정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환경운동 등 단체들은 “공장이 들어설 곳은 시내 인구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사고가 일어나면 심각한 사태가 예상 되어 본격적으로 공장 건설 반대 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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