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의원들 발전소 업체와 따로 만나 뭐 했나(?)
여수 시의원들 발전소 업체와 따로 만나 뭐 했나(?)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09.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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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주변서 ‘선물 살포’에 ‘1~4번까지 개별 만남’ 설까지
18일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시의원-업체 개별 만남 드러나

여수지역에 화력발전소 건립의향을 놓고 지역 내 찬반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의원들이 발전소 건설의향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시의원들에게 특정업체의 ‘선물 살포’설까지 제기되고 있어 정확한 조사를 통한 공개가 요구되고 있다.

시의회는 18일 오후 2시 50분께부터 전체의원간담회를 열고 정부에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에 발전소 건립 의향서를 제출한 (주)한양과 한국동서발전(주) 두 업체를 불러 사업계획을 들었다.

삼일동 단지포에 17만 6000㎡ 부지에 2조1500여억원을 들여 1000㎿급 유연탄 발전소를 건립하겠다는 (주)한양과 호남화력 대체발전소로 현 발전소 부지 62만㎡에 2조 5700억원을 들여 1000㎿급 유연탄 발전소를 건설하겠다는 한국동서발전(주) 두 업체 다 참여했다.

설명회 자리에서 한 시의원은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만난 자리에서도 온배수 문제를 지적했었다”며 온배수 문제와 관련한 문제를 A업체에 던지며 개인적으로 만난 것을 드러냈다.

실제 업체들이 지난 7월 25일 지식경제부에 의향서를 제출하기 전 부터 시의회 주변에서는 업체들이 의원들을 상대로 1:1 개별적으로 만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돌았었다.

심지어 ‘한 업체는 개별적으로 시의원들을 적게는 1번에서 많게는 4번까지 만났다’, ‘다른 한 업체는 회사 방문객용 화장품 선물세트까지 돌렸다’는 소문까지 떠돌았다.

이런 상황에 소문 중 일부가 18일 전체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사실로 확인 된 것이다. 또한 일부 의원들은 ‘화장품 선물세트를 A업체가 건냈다’는 것을 시인했다.

의원들은 “업체가 사업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찾아와 만난 것 뿐이다”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해석 자제를 당부했다. 업체들도 “시의원들에게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보완해야 할 점을 들으며 밥 한 끼 먹는 자리였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런 소문을 들은 시민들은 “밥 먹으면서 뭐가 오고갔는지 어찌 알겠냐”며 업체들과 시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여수환경운동엽합은 시의회 설명회를 앞두고 18일 오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건설 의향 평가와 관련 우리의 입장’을 통해 시와 시의회에 석탄발전소 건립계획에 대해 ‘부동의’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여수환경련은 “여수산단의 석탄발전소 건립 계획은 ‘기후보호국제시범도시’를 표방하는 시의 정책에 역행하는 사업이다”며 “여수는 올해 온실가스 감축 지역행동계획수립을 위한 민관산학협의체까지 구성해서 여수시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기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포항시, 전남 해남군의회와 충남 서천군에서도 대규모 유연탄 화력발전에 대해 포기결정을 내린바 있다”며 “석탄발전사업자의 ‘주민보상’, ‘지역발전’, ‘세수확장’ 등 달콤한 유혹을 과감하게 이겨내야 한다”고 여수환경련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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