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석탄발전소 난립...환경은 뒷전 이익에만 눈멀어
여수산단 석탄발전소 난립...환경은 뒷전 이익에만 눈멀어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07.0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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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민간기업, 정부 전력수급계획 반영 준비…인허가 혜택 때문
(주)한양․한국동서발전(주)+GS에너지․금호석유화학․남해화학 등
여수지역 내에서 준비 중인 신규발전소 건립 기업들이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자사 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 수급기본계획에 반영이 되면 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60여개가 넘는 각종 인․허가 절차가 의제처리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수급계획에 반영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어 발전소 건립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최우선 목표가 돼 있다.

정부 전력계획 반영…인허가 해결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8주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신규 발전사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발전설비 건설 및 폐지 의향을 조사하고 있다.

이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13년부터 2027년까지 15년 동안 국내 전력 수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획이다.

전력거래소는 그 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여수지역에서 4곳에서 신규발전소 건립 의향을 파악하고 실제 이들이 계획서를 제출할지 지켜보고 있다.

민간 발전소가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발전소 건설계획을 반영시키지 않아도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에 반영이 될 경우에는 60여개가 넘는 각종 인허가를 간소화 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계획에 반영을 하지 않고도 민간이 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그렇게 발전소를 건립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의 계획에 반영이 되면 복잡한 60여개가 넘는 인허가는 물론 사업 자금 조달에 수월해 진다는 현실적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산단 내 석탄발전소 4곳 추진 중
여수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의향이 있는 4곳은 ▲(주)한양 ▲한국동서발전(주)+GS에너지 ▲금호석유화학 ▲남해화학 등 4개사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한양은 지난 2004년부터 매립중인 삼일동 단지포 17만6000㎡에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1000MW용량 발전소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원으로 오는 2018년 6월까지 48개월 동안 공사기간을 두고 있다.

사업부지인 매립지가 목적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어 정부의 계획에 반영이 돼야만 사업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항만청 관계자는 “단지포는 지난 2004년 새창조건설과 보성건설이 매립에 참여해 유통가공시설로 매립면허가 발부받았다”며 “공유수면 매립은 목적 이외의 용도로 사용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동서발전(주)+GS에너지는 6월 현재 발전소 부지 공유수면매립을 위한 사전환경성 검토 초안을 작성 중에 있다.

이 발전소는 2022년 수명을 다하는 기존 호남화력발전소의 250MW급 2기를 발전소 회처리장과 인근 공유수면을 매립한 81만 9590㎡부지에 1000MW급 2기 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남해화학.금호석유화학 석탄발전소 추진
이외에도 남해화학은 여수공장 인근 여유부지 9만여㎡에 오는 2015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입해 유연탄을 사용해 시간당 1180t의 스팀과 230㎿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2015년 말까지 4300억 원을 투자해 유연탄과 폐타이어 고형연료를 원료로 사용해 시간당 400t의 스팀과 145㎿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여수산단 내 건설을 추진 중인 4곳의 민간발전소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발전소는 한국동서발전(주)+GS에너지가 손잡고 추진 중인 발전소다.

GS칼텍스 기업 이익위해 한입으로 두말
GS가 기업 이익을 위한 민간발전소 추진을 놓고 여수지역사회에서 한입으로 두말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히고 있다.

지난해 한국동서발전이 현재의 계획과 같은 발전소 건립을 위해 공유수면 매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발전소 사업부지 인근에 있는 회사의 장구미 사택의 환경피해 등을 이유로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심지어 GS칼텍스는 여수시를 대신해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최상덕 교수에서 용역을 주면서까지 화력발전소 발전소 건립에 대한 여수지역 내 구체적 반대 논리를 만들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용역을 진행했던 최상덕 전남대 교수는 “2000MW급 발전소를 신설하면 여수산단의 아황산가스 배출량이 109.3%나 증가하고, 여수산단 온실가스 배출량 중 신규 화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18.9%에서 48.3%로 늘게 된다”며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 GS칼텍스가 올해 설립된 GS에너지를 통해 자신들이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화력발전소를 자신들이 건립한고 추진하고 있다. 한입으로 두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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