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무인 한국실리콘 “금호미쓰이에 한수 배워라”
안하무인 한국실리콘 “금호미쓰이에 한수 배워라”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2.06.21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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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수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집중돼 있는 가운데 여수산단 내에서 사고가 끊이질 않아 걱정이다.

또한 이런 상황에 최근 10여일 사이에 발행한 유독가스 누출 2건의 사고는 박람회 개최 당국은 물론 여수시민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한건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했던 독가스로 불리는 포스겐가스, 다른 한건의 누출 가스는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을 가져올 수 있는 트리클로로실란 가스다.

사고가 난 두 공장은 불과 수백미터도 떨어져 있지는 않은 위치에 인접해 있다. 하지만 사고를 수습하고 대처하는 과정은 너무나 차이가 지역사회에 비교되고 있다.  

지난 19일 금호미쓰이화학 여수공장 내 밀폐작업장 내에서 밸브교체 후 시험가동 중 밸브 연결부에서 포스겐 가스 5㎏가량이 누출돼 누출지점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건설노조원 2명을 포함해 공장 내 근로자 140여명이 긴급대피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가스 누출에도 불구하고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전혀 없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가스 누출 경보음이 울리자 안전 메뉴얼에 따라 공장 내 전체 근로자들을 긴급 대피시켰기 때문이다.

이후 금호는 자의반 타의반 관계기관과 언론, 건설노조 등에 가스 누출 사실을 통보하고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치부인 사고 상황전체를 지역사회에 공개했다.

이와 달리 지난 7일 오후 1시 30여분께 한국실리콘㈜ 제2공장에서 공장을 시험 운전 중 트리클로로실란 액체를 실은 탱크로리에서 공장 내 고정 탱커로 액체를 이송작업 하던 중 가스가 누출이 돼 작업 근로자 53명이 트리클로로실란 가스에 중독됐다.

하지만 한국실리콘은 금호미쓰이화학과는 달리 사고 직후 정문을 걸어 잠그고 현장을 공개하지도 않아 지금까지 지역사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근로자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공장을 찾은 건설노조 지도부와 언론 등의 접근을 차단하며 사고 내용 감추기에 급급했고, 이런 모습은 아직까지 여전하다.

여수건설노조는 한국실리콘에 대해서는 냉철하고 강경한 입장이다. “한국실리콘은 사고 사실을 외부에 알리 않기 위해 공장 정문을 걸어 잠그고, 유독가스를 흡입한 노동자들이 30여분이상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에 방치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장 출입당시 보안을 이유로 근로자들 휴대폰을 압수해 사고 직후 119나 노조에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해 2차, 3차 피해를 불러오게 했다”며 기업의 비인권적인 모습까지 질타했다. 

이런 이유로 건설노조는 한국실리콘에 대놓고 ‘안전시스템 부재 한국실리콘 퇴출’을 공개적으로 외치며 시내 한복판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이 새겨진 현수막까지 걸었다.

이처럼 두 회사의 사고대처 모습을 비교한 여수사람들의 시선은 한국실리콘을 곱게 보지 않고 있다.   

한국실리콘도 이제 여수에서 자리 잡고 제2공장까지 가동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지역사회와 상생.공생도 한번쯤 심각하게 고려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이번 일로 각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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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사기꾼 2021-11-30 12:55:25
건설노조는 2공장에서 증설 작업하여 1공장에있는 탱크로리에서 거리도 멀었으며 먼곳에서 냄새 조금만 맡았어도 허위 중독증상 호소하며 위로금 단단히 챙겼고 최전선에서 가스 노출 진압했던 회사직원들과 소방관들은 단 한명도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는게 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