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흥행을 위해
엑스포 흥행을 위해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2.06.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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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박람회는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개최됐다. 세계 192개국, 50개 국제기구, 18개 기업관이 참여했다. 세계 박람회 사상 최대였다는 상해 박람회도 관람객 목표가 7천만 명이었으나 결과는 7천3백8만 명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 10여 일 동안 목표미달의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막판 국가와 기업의 지원에 힙 입어 겨우 목표를 달성했다. 중국의 인구를 13억으로 추산하였을 때 자국인 관람객을 7천만 명으로 보면 전체 인구의 약 5% 정도가 박람회를 관람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관은 관람객 7백25만 명으로 호황을 누렸다. 당초 목표 6백만 명을 훨씬 상회한 기분 좋은 실적이었다.

지난 5월 12일부터 개막한 여수 세계박람회도 초반부터 고전이다. 한 달 동안 누적관람객수는 1백44만8천명에 그치고 있다. 당초 BIE에 통보한 8백만 명에 비해 초라한 실적이다. 특히 기본계획상의 목표치는 800만 명, 이후 1천 82만 명으로 증가 시킨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결국 조직위가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이를 실패로 보아야 할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인구 5%인 7천3백8만 명이 관람한 상해 박람회와 평면비교를 해보면 우리 인구를 5천만 명으로 어림잡았을 때 2백50만 명, 상해는 박람회 기간이 6개월, 여수는 3개월임으로 5백만 명으로 보면 되고 이를 초과하면 평년작은 된다고 자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간의 약속인 8백만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여수세계박람회는 바다와 인류의 비전을 제시하는 주제관을 비롯하여 한국관, 세계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 스카이 타워, 희귀어류가 살고 있는 국내 최대의 아쿠아리움, EDG 영상이 화려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 빅오 해상무대 등은 대표적인 시설이다. 105개 국가가 참여한 국제관은 나라마다 자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박람회 주제를 특색 있게 구현하고 하고 있다. 건축, 시설, 전시, 문화, 예술행사 등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불란서 르몽드도 매우 훌륭한 박람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손님이 없다. 개장 초기 마케팅 실패가 흥행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 같다.

관람객 목표 달성은 단순한 흥행 때문이 아니다. 관람객 목표 달성이나 미달이 엑스포의 성공, 실패를 가늠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우 박람회가 끝나면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는 남해안 공동발전과 여수를 국제적인 관광 지역으로 발전 시켜야 할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의미와 같다. 특히 박람회가 끝나면 사후 활용문제도 중요하지만 여수선언, 세계박람회기구(BIE) 규정에 의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제협력프로그램인 여수 프로젝트가 이행이 과제로 남아있고 이의 거점 도시가 여수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절박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는 여름 휴가철과 방학이 되는 6월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K-POP 공연, 빅오 공연 확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거리예술극단 ‘일로토피’의 수상 페스티벌 공연 그리고 국민들의 관람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기 위해 전 기간 권, 야간 권을 대폭 할인하고, 외국인 유치여행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25일부터 개장과 폐장이 오전 8시30분 오후 10시30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편 여수시도 전국 25개 호남향우회와 시·군·구에 ‘2012여수세계박람회 관람 협조를 요청하는 등 관람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람회가 열리자 노인은 물론 모든 시민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맞이 채비에 적극적으로 나서 땀을 흘린 결과 쾌적한 여수로 만들었다. 여수 시민이 박람회의 유치와 성공을 위해 15년간 정성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았던 인고의 세월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그 노력을 더욱 이어 가야겠다. 이제 멈추지 말고 시민도 발맞춰 주변에 10회 이상 박람회 가기를 권유하고 가족, 친인척, 지인들을 초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자. 8백만이 아니라 1,000만 명이 넘어서는 그날까지 박람회를 향한 여수 시민의 에너지를 보여주자. 박람회 성공의 뒷 담화를 나누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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