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원정 골프,여수시민사회단체 왜 침묵하나?
시의원들 원정 골프,여수시민사회단체 왜 침묵하나?
  • 김종호 기자
  • 승인 2012.05.24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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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밝히지 않아 배경 궁금,시민단체.특정 정당소속 출신 의원 연루 이유?

최근 여수시의회 일부의원들이 박람회 기간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원정 단체 골프 모임을 가졌다는 본보 보도에 따라 지역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마치 유력 정치인들이 하는 모양세로 시민들의 눈을 피해 타 지역에서 1박 2일 골프 모임을 갖고 정과 의리를 다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냉소의 혀를 차고 있다.

그것도 비리 사건으로 인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초짜 머슴들이 대거 참석했다는 것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시의회를 개혁한다고 외치며 시민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던 외침들이 메아리로 돌아오기도 전에 無뇌 처럼 의식없은 이같은 행동을 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수 없다.

또 후반기 의장단 선거 출마를 준비중인 의원이 이 모임을 개최하고 골프장에 뒤늦게 의장 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등장하는 각본과 연출에 의한 한편의 삼류 정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시선이 쏠리는 것은 과연 이 골프 모임에 쓰인 비용이 어디에서 나왔냐는 것이다. 해당 의원들은 각자의 주머니에서 나왔다고 알려왔지만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는다.

더욱이 실망스러운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눈이 쏠리고 있는 이같은 형국인데 여수시민사회단체의 입장를 밝히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그동안 여수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정치개혁연대는 시의원들의 비리 사건에 대해 입장과 기자회견, 1인시위 등 동원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용해서 시의회를 개혁하자고 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배경이 궁금스럽다.  이같은 모습은 당시 보궐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보다 유리한 선거 국면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고개를 든다.

시민사회단체가 자신들의 입장에 그때 그때 말과 행동이 다를 경우 시민들은 시민사회 진영을 신뢰의 눈으로 바라 보지 않는다.

그동안 크고 작은 지역의 사안에 대해서 입장을 밝혀 왔던 시민단체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사뭇 궁금하기 그지 없다.

만약 이같은 침묵이 이번 일부 의원들의 골프모임에 참석한 의원중 시민사회진영 출신이나 특정정당 소속 의원이 속해 있어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면 이것은 시민사회진영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심하게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

객관적인 입장이 아닌 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꼴이 된다. 시민사회단체가 시민들의 무형의 권한을 위임받아 지역의 관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개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독 이번 의원들과 관련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최근 본보의 기사가 보도되고 많은 시민들로부터 격려의 전화가 쇄도하고 손수 사무실 찾아 오는 시민들을 보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 시민들이 얼마나 가볍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시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더욱 매섭게 치켜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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