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찾는 여수시민 선박운임 50% 할인을
섬 찾는 여수시민 선박운임 50% 할인을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2.03.30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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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이 남쪽으로 완만하게 뻗어 반도의 끝자락에 이르고 수많은 섬을 안고 있는 여수는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49개 유인도서, 316개의 무인도서와 879, 03km에 이르는 리아스식 긴 해안선은 자연의 오묘함과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27, 59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섬엔 비록 젊은이들은 뭍으로 나가 드물고 노인들만 남아있지만 오랜 전통과 풍속, 투박한 인정은 넘친다. 이 섬을 관광자원으로 널리 홍보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방문하는 여수시민에게 선박운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도 하나의 방편일 수 있다.

여수의 섬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경관을 지닌 섬은 39개 돌섬으로 이루어진 백도다. 병풍바위, 매바위. 노적섬 들에 갖가지 전설이 담겨져 있고 풍란, 눈향나무, 까마귀쪽 나무, 흑비둘기 큰 붉은 산호 등 생물 500여 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이 짙은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일 때는 신비감마저 들게 한다.

백도를 가려면 거문도를 거친다. 거문도는 여수에서 남으로 114.7km, 제주 110km, 부산 198km, 일본 규슈까지는 161km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탓에 영국, 청국, 일본, 러시아, 미국 등 열강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영국인 묘지, 신사 터 같은 역사적 상처가 아직도 남아있다. 남해안 최초의 거문도 등대와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한 녹산 등대, 인어 해양공원, 필봉, 유림해수욕장, 삼부도 쌍굴 등 빼어난 경관이 숱하다.

사도(沙島)는 바다 가운데 모래를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추도 등 7개의 섬이 올망졸망 둘러 앉아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말에는 사도와 추도 사이 바닷길이 열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연출한다. 추도엔 세월의 흐름을 잊은 듯 공룡 발자국이 즐비하다.

조선 시대 왕실의 사슴목장이 있었던 금오도(金鰲道). 최근 들어 비렁 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등산객이 몰려오고 있다. 아찔할 정도의 가파른 벼랑은 색다른 전율을 느끼게 한다. 벼랑 끝에서 에메랄드로 채색된 바다 위의 촘촘한 섬들을 바라보노라면 속세를 잊는다. 용두바위에서는 고흥반도 나로도 우주센터의 우주선발사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다. 금오도를 가면 낚시터가 많은 기러기 섬 안도는 보너스다.

녹색의 장원 상화도와 하화도는 서로 마주 보고 있다. 특히 가파른 벼랑에서 시작되는 하화도의 생태탐방로는 총 5km. 철 따라 피는 온갖 야생화가 반긴다. 배에서 바라보면 태양열 집열판과 주황색 지붕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이국적 풍경을 연출한다. 마을 해안 길을 따라 걸으면 잔잔한 바다가 발끝에 와 닿는다.

낚시꾼들이 사시사철 찾는 소거문도, 안도, 여자도, 손죽도, 광도, 평도, 이외에도 다리로 이어진 백야도, 묘도, 섬달천 등 숱한 섬들이 제각기 특색을 자랑하고 있다. 어는 섬 하나 관광지나 낚시터가 아닌 곳이 없다.

인천시는 2009년부터 관내 섬을 찾는 인천시민에게 선박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 등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백령도(대청, 소청), 연평도, 덕적도, 이작도(자월,승봉), 울도(문갑,굴업,백아,지도)등을 찾는 시민에게 50%의 운임을 지원하고 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승객 수는 지난해보다 13.7%가 이 중 인천~덕적 35%, 진리~울도 44%, 대부~덕적 항로는 46%나 늘었다고 한다.

여수의 유일한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으뜸인 섬 관광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야말로 여수 관광의 패턴을 바꾸는 길이라면 시민 스스로 틈틈이 찾고 감상하고 아끼고 사랑하도록 해야 한다. 지역민 스스로 섬 관광에 대한 지식을 넓이고 이를 토대로 홍보 요원화가 되어야 한다. 시민이 자주 찾는 만큼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구가 된다. 섬 주민에게 실시하고 있는 여객선운임지원을 확대하는 일이다. 도서를 찾는 시민에게 여객선 운임 50%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관광도시로써는 수지맞는 장사다. 관광도시 발전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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