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양식장에 멸치 한 마리 없다”
“수십억 양식장에 멸치 한 마리 없다”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2.02.0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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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등 수십억 지원한 외해 참치양식 성과없이 표류중
치어 어획 실패...대안없어 좌초 위기
차세대 양식품종을 개발하겠다며 국비 등 수십억원을 들여 요란하게 추진한 외해가두리 참치 양식 산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남해참치양식영어조합법인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국비 7억원과 시․도비 등 14억원을 지원받아 추진한 외해가두리 참치 양식 사업이 치어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없이 표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년이 넘도록 참치 치어 확보 방안에 대한 뚜렷한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칫 사업이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외해가두리 참치 양식사업은 수입개방으로 침체된 어류양식의 차세대 양식품종을 개발하고, 박람회를 대비해 관광객들에게 먹을거리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시작됐다.

여수시 삼산면 서도지선 1.1km 해역에 20ha규모의 수중가두리에 고부가가치 품종인 참치어종을 키워 양식산업의 대안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사업은 적지조사 용역 등을 거쳐 지난 2011년 2월 시설 설치를 마쳤지만, 자연산 참다랑어 종묘확보에 실패하면서 현재까지 시설유지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치어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추자도 근해에서 1백여마리 정도를 어획했지만 참다랑어 치어는 1마리를 어획하는데 그쳤다.

대안으로 일본지역 치어를 수입해 키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치어 수입길이 막히면서 이 방법도 여의치 않게 됐다.

현재로서는 여수 연안 정치망에서 어획된 참다랑어를 이동가두리로 옮겨 입식하는 방안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다.

올해 참다랑어 어획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획에 실패할 경우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관련 기관에서 수십억을 투입해 대규모 사업에 나서면서 기본적인 치어확보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당초 치어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시작했는데 치어 확보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업을 맡은 조합법인 관계자는 “제주에서 치어를 배양중인데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그나마 치어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관계기관에 참치 외에 다른 어종을 투입하는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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