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대기업 근로자들 정년이 변한다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근로자들 정년이 변한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1.12.26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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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대림-2006년ㆍLG-2011년ㆍGS-2012년 시행
산단2세대 근로자 5년 내 정년연장 목소리 커질 수 있어

여수국가산단은 1967년 7월 현재의 GS-Caltex 여수공장이 준공을 한 이후 40여 년 동안 여수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이런 위상과 달리 40여 년 동안 여수를 대한민국 최대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발전시켰던 산단 개발 1세대 근로자들이 서서히 정년을 맞아 현장을 떠나고 있다.

현재 여수국가산단 대기업 근로자들의 평균 정년은 만 57세께. 하지만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 비추어보면 산단 근로자들의 현 정년은 국가적으로나 근로자 개인적으로 인력 낭비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년 전부터 산단 각 회사들의 임단협 시기 때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등 아직은 생소하지만 근로자들의 정년과 관련된 요구의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정년연장 논의 시기상조

여수산단에서도 지난 2005년 대림산업에서 처음으로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합의했다. 이후 정년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임단협 시즌에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진 사업장은 몇 없다.

현재까지 여수산단 내 대기업 사업장에서 임금피크제가 시행이 되고 있는 사업장은 대림산업, 내년부터 시행되는 GS칼텍스, 올해부터 시행이 된 LG화학 등 이다.

실제 각 사 노동조합은 사측과 임단협 협상테이블에 정년연장에 대한 요구를 하지만 강력하게 밀어붙이지는 않고 있다.

이유는 산단 개발 1세대(80년대 중반까지 입사한 세대)와 산단 2세대(80년 후반부터 입사한 세대)가 정년연장에 대한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세대의 경우 현재 각 사 현장에서 대부분 정년퇴직을 했거나 앞두고 있어 적극적이지만 2세대의 경우 아직 정년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또한 이면에는 2세대의 경우 현 상황에서 정년이 연장되면 몇 년 동안 현장에서 또다시 선배들을 모셔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것.

정년연장 견해 아직 달라

이 때문에 2세대 근로자가 정년을 앞 둔 시점이 다가오면 본격적으로 노조에서 정년 연장과 관련된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산단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이 2세대 근로자들이 현장과 노동조합에서 목소리를 강력하게 낼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 까지는 앞으로 대략 5~7년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2세대 근로자들이 정년을 목전에 두면 이때는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피크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와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현재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는 사업장근로자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액연봉자들은 하루라도 정년 연장을 원하는 분위기이고, 저액 연봉자들은 임금 삭감 없이 더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정년 연장을 원하고 있다.

대림산업 임금피크제 첫 도입

대림산업은 지난 2005년 임단협에서 여수산단 내에서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처음으로 도입하고 2006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협의 내용은 기존 만 55세에 퇴직금을 정산하고, 정년을 2년 연장 한다는 것이다. 연장 기간 동안 임금은 만 55세 임금의 70%에 노사가 합의했다.

5년의 시간이 흐름 현재 대림산업은 201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다 임원 인사로 잠시 중단이 된 상태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내년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LG화학처럼 만 58세가 만료되는 날로 정년을 연장하고, 임금은 80% 안을 제시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GS칼텍스 2년↑ 기본급 80%↓

GS칼텍스도 임금피크제 도입을 지난 4월 임단협에서 최종 결정했다. 현재 만 58세인 정년을 2년 늘려 만 60세로 연장하고 연장한 만 58세 이후 임금은 기본급 80%를 적용하는 것에 노사가 합의했다.

정년이 늘어난 해(만 59∼60세)의 임금 인상분은 추가되지 않는 임금고정제로 2012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임금을 원래 정년 시점보다 3∼4년 앞선 시기부터 차츰 줄여가는 것이 보통인데 GS칼텍스는 임금피크제를 정년이 늘어난 2년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LG화학 만 58세로 정년 연장

LG화학 여수공장도 아직은 임금피크제를 본격적으로 도입을 했다고 볼 수 없지만 임금단체 협상 테이블에서 수년 전부터 정년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노사는 올 7월 중순께 임단협에서 현 만 57세 정년을 만 58세 만료되는 날로 1년 연장하고, 연장 기간 임금은 평소 임금의 90%로 합의했다. 합의 시행은 임단협 협상이 이뤄진 이후부터 곧바로 시행됐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타 사들과는 달리 정년 기준이 만 나이가 가득 차는 시점까지의 근무를 하는 것으로 돼 있어 타 사들보다 1년의 혜택을 더 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임금피크제란?

정년을 일정 기간 늘리는 대신 임금은 특정 시점 이후로 차츰 줄여가는 제도를 말한다. 게 정년연장형, 재고용형, 정년보장형, 근로시간 단축형 등으로 나뉜다.

기존의 정년을 연장하면서 정년 전 부터 임금을 줄이는 정년 연장형. 퇴직 후 재고용을 조건으로 정년 전부터 또는 정년퇴직 후 재고용하면서 임금을 줄이는 재고용형. 기존 정년을 보장하면서 일정 연령 시점에 임금을 감액하는 정년보장형.

정년을 연장하거나 정년퇴직 후 재고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임금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올해 처음 도입 된 근로시간 단축형 등이 있다.

국내에 임금피크제가 처음 도입된 건 지난 2003년. 하지만 도입율(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 기준)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12.1%에 그치고 있다.

주요 대기업 중에서는 숙련된 노동인력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어서 임금피크제 도입 실효성이 높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이 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임금피크제는 ㈜아모레퍼시픽, ㈜유한양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전기안전공사,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매일유업㈜, ㈜하나투어, 동부익스프레스 등에서 도입 시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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