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깔스런 양념에 사랑까지 듬뿍 무쳤어요”
“맛깔스런 양념에 사랑까지 듬뿍 무쳤어요”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1.12.02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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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제일모직여수공장, 사랑의 김장담그기
2일 3000쪽 김장해 200여 이웃들에 일일이 전달

▲ 2일 오전 신기동 제일모직 사택 복지관 2층에서 제일모직(주) 여수사업장 사회봉사단과 사택부녀회 회원들이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에서 절임배추 800포기를 김장하고 있다.
“허리도 좀 펴고 목도 돌리고...자, 잠시 쉬었다 합시다.” 제일모직 사택부녀회 이영이 회장이 함께 김장을 하고 있는 30여명의 부녀회원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이영이 회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녀회원들의 입에서는 하나 같이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아이고 허리야~~”

2일 오전 11시께 여수시 신기동 제일모직 사택 복지관 2층에서 제일모직(주) 여수사업장 사회봉사단과 사택부녀회가 ‘사랑의 김장담그기’를 하던 도중 잠시 휴식을 갖는 모습이다.

제일모직 사회봉사단과 사택부녀회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배추 1000포기를 김장을 해 여수지역의 소외돈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제일모직과 함께 하는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만큼은 조성우 공장장과 공장 임원들도 지역의 이웃들을 위해 짬을 내 사택 부녀회원들의 일손을 거든다. 공장 사회봉사단 10여명과 사택 부녀회 30여명 그리고 쌍봉종합사회복지관에서 10명 등 50여명이 이날 행사에 함께 한다.

이날 담가야 할 김장은 배추 800포기. 양념 등 준비 비용이 더 들어 올해는 아쉽지만 지난해 보다 200포기 적은 양을 김장해 소중한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이영이 회장과 함께 부녀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준비된 절임배추 800포기에 양념을 무치기 시작했다. 양념을 한주먹 움켜지고 절임배추 사이사이에 바르기 시작한다. 기계적으로 양념만 무치지 않고 정성과 사랑도 함께 무치는 것은 필수다.

이영이 회장은 “회원들 1/3일 아직 자기 집 김장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주위의 이웃들을 위해 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에 다들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 2일 오전 신기동 제일모직 사택 복지관 2층에서 제일모직(주) 여수사업장 사회봉사단과 사택부녀회는 ‘사랑의 김장담그기’행사에서 800포기를 김장해 지역의 소외된 이웃 200여세대에 전달했다. 사진은 조성우공장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여수사업장 임원들과 사택부녀회 이영이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부녀회원들이 양념을 무치기 시작한지 얼마 후 조성우 공장장을 비롯해 공장임원 10여명도 일손을 거들기 위해 바삐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다.

부녀회원들 처럼 ‘SAMSUNG 제일모직’ 로고가 새겨진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와 마스크, 평소 집에서 끼워보지도 않은 듯 보이는 고무장갑까지 손에 끼운 후 김장을 하는 부녀회원들 사이로 들어가 손을 놀린다.

조성우 공장장은 “날씨도 춥고 다들 경기도 어렵다고 하는  이럴 때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더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할 때인 것 같다”며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기 위해 사원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봉사를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김장을 하고 다른 한쪽에서 김장한 배추김치를 편하게 배달할 수 있도록 한 상자에 7~8쪽씩 담아 포장을 했다. 이렇게 김장을 시작한지 3시간이 훌쩍 지나자 절임배추 800포기는 금방 온대간대 없이 사라진다. 

이렇게 담근 김장은 올 한 해 동안 회사 봉사단과 인연을 맺은 지역의 소외된 이웃인 독거노인 70여 세대와 장애인 60여 세대, 다문화세대 등 총 200여 세대에 일일이 배달이 된다. 제일모직 여수사업장의 정성이 고스란히 무쳐진 이날 김장 800포기는 올 겨울 내내 여수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의 입속에서 나눔과 사랑의 맛으로 전달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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