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1.11.3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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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칭찬에 너무 인색하다. 남의 흠을 잡는 것을 즐긴다. 조그마한 흠결이 있어도 비난하기 일쑤다. 특히 유명인사의 “스캔들”은 둘만 모인 술판에서도 톡톡한 안줏감이 된다. 씹으면 씹을수록 대리만족이 되기 때문일까. 대화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는 정보는 제법 폭발력이 있지만, 칭찬은 대부분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인기를 끌지도 못해 인색한가 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는 말이 있다. 칭찬은 새로운 의욕을 낳고 의욕은 어떤 일을 완성하는데 에너지가 된다. 대부분 위인의 성공 사례 중에는 어머니의 칭찬이 큰 몫을 했던 경우가 많다. 하여 오늘은 칭찬 좀 해야겠다. 민선 5기 여수시의회 초선의원들의 왕성한 입법 활동이다.

지난해 7월 개원한 여수시의회에서 조례로 제정됐거나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조례안은 총 31건이다. 이중 의회 운영 등에 관련된 조례안과 기존 조례 중 일부를 개정한 조례안을 제외한 순수한 의원 발의에 의한 조례 발의 건수는 총 20건이나 된다. 이중 초선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접수된 경우는 12건으로 전체 의원 발의 조례안 중 60%나 차지하고 있다. 이런 초선의원의 활동은 의회와 집행부에 각성을 유도하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김유화 의원은 장애인가정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안, 친환경농업육성 조례안, 각종위원회 구성 및 운영조례안, 지역아동센터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을 대표 발의해 가장 왕성한 입법 활동을 펼치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 꼽히고 있다. 이번 제136회 정례회에서도 여수시 기업사랑 및 기업 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전창곤 의원이 대표 발의한 여수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대행업체 평가 조례안과 임순악 의원이 접수를 준비 중인 장애인 인권조례, 이선효 의원 외 14명이 발의한 여수시 해양레저산업육성 조례안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조례 제정과정에 대표 발의에 이름을 올린 초선의원은 임순악, 백인숙, 주연창, 이대길, 김유화, 이선효, 전창곤 의원 등이다. 나름 노력하는 이들의 활동이 비리의회로 낙인이 찍힌 민선 5기 여수시의회에서 자성하고 쇄신하는 모습, 이미지 개선을 위한 노력인 것 같아 칭찬하고 싶다.

또, 부정적인 여론에도 인상을 추진했던 여수시의회 의정비를 동결한 것도 칭찬하고 싶다. 심의위가 1차 회의에서 현 3천324만 원에서 3천529만 원으로 올리는 안을 결정했을 때 부정적 여론이 만만찮았다. 의정비를 6.17%로 인상하는 것에 대하여 응답자의 76.7%가 반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지만 동결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했던가. 시민은 재정이 넉넉하고 열심히 일하는 의회라면 의정비 인상에 그토록 고까운 눈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의정비 인상은 민선 5기 마지막 의회에서 추진하여 후진들에게 그 혜택을 넘겨주는 것이 훨씬 아름답게 비칠 것 같다. 칭찬받는 의회가 먼저다.

여수 시. 도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엑스포 개최 이전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졌다. 엑스포를 위해 모든 시민이 열정을 쏟고 있는 이때 선거를 치른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깨끗한 선거와 엑스포 성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기회이기도 하다. 선거에서는 칭찬받을 만한 사람들이 많이 출사표를 던졌으면 한다. 참신하고 정직한 인물이 대거 등장하고 네거티브가 없는 깨끗한 선거, 정책으로 우열을 가리는 매니페스토 선거, 후보끼리 서로가 칭찬하는 선거,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고 공약이나 인물을 보고 선택하는 유권자가 있는 선거 말이다. 비난받는 의회를 만드는데 유권자의 책임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칭찬 릴레이라는 것이 유행한 일이 있다.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을 이웃이 공적을 기려 칭찬을 하면 칭찬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칭찬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칭찬은 긍정의 힘이다. 긍정의 힘은 완성도를 높인다. 이웃의 신선하고 훈훈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치 자기일 인양 기뻐하고 사회는 더욱 아름답게 변해간다. 엑스포를 위한 열정의 아름다운 얘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시민이 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엑스포를 만드는데도 에너지가 될 것이다. 대안 없는 비난이 아닌 칭찬이 용솟음치는 아름다운 사회를 꿈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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