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율의 세상읽기>전남도 사진대전. 그들만의 잔치?
<이상율의 세상읽기>전남도 사진대전. 그들만의 잔치?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1.10.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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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화 발전에 목적을 둔 사단 법인 한국사진가협회 전남도 협의회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전라남도 사진 대전이 운영주체만의 입상 잔치로 전락해버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라남도 사진대전은 전남도로부터 일부 예산을 지원받아 2006년 첫 대회를 출발로 해마다 열린다. 올해까지 여섯 번의 사진 대전을 치렀다. 그런데 대회 때마다 대상, 특선 등 상위 급 수상에는 임원 등 운영주체가 차지해버려 수상 결과가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금년도 제6회 전남도 사진 대전은 대상 1명, 우수상 2명, 특선 10명을 선정했다. 이중 김원규 부협의회장이 “개안작업”으로 대상을 차지했고 위수환, 이풍호 운영위원이 우수상을 김성옥, 조한범, 송기채 운영위원과 주병현 사무국장. 문해정 간사가 특선을 수상했다.

운영주체의 수상 비율은 13점 중 절반이 넘는 8점이나 된다. 거슬러 올라가 2010년 제5회 대전에서 임원 및 위원등이 수상한 사례는 정종관 운영위원이 대상을 김원규 부협의회장, 이풍호, 위수환 운영위원, 주병현 사무국장이 특선을 차지했다.

2009년 제4회 대전에서도 임성동 재무간사가 우수상을 김원규 부협의회장, 정종관, 임종범, 김성옥, 이풍호 운영위원, 주병현 사무국장이 특선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 3회 대전에서는 대회장 유태현, 운영위원장 이경래, 운영위원 이순영, 장기철, 김종근, 안판종 등 이들 운영주체 가운데 입상자는 전혀 없고 장기철 운영위원이 초대작품상만 수상하여 퍽 대조를 이룬다.

사진은 빛이나 복사 에너지의 작용을 통해 감광성의 물체 위에 피사체의 형태를 영구적으로 기록하는 방법이다. 19세기 초 니세포르 니에프스와 루이 자크 망데 다게르, 토머스 웨지우드와 윌리엄 헨리 폭스 톨벗의 예술적 영감에 의해 발명되었고 1915년에 이르러 신문에서도 사진을 이용하게 되었다.

이후 화가들에 의해 회화와 사진을 결합하는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었고 몇몇 예술가들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여러 양식의 사진을 만들어 내면서 예술로 승화 되었다.

이 고장 출신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 작품이 “소더비” 국제 경매장에서 고가에 팔려 유명하다. 그가 최근 천혜의 섬 뉴칼레도니아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았다. 아시아 사진작가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정부의 요청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알함브라 궁전의 정원을 촬영해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대전에 작품을 출품하는 모든 작가는 미래의 배병우와 같은 대작가를 꿈꾸면서 도전하는 것이다.

사진작가들이 작품 하나를 완성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작품 소재의 구상에서부터 촬영대상 선정, 일기, 여건, 촬영하기위한 지루한 기다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래서 더욱 작품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런 작품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때 정신적 충격은 가히 짐작하고 남는다. 허탈과 분노의 심정이 가슴에 맺힌다.

판정논란은 스포츠나 각종 예술 대회에서 늘 있어왔다.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도 국내의 각종 콩클에서도 판정 시비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령 육상 100m 경주에서는 누구나 직접 볼 수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만 음악. 미술, 사진, 웅변 등 문화, 예술부문에서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판정 시비가 훨씬 잦다. 불공정 판정 시비는 아무리 권위 있는 대회라 할지라도 공신력을 잃게 되고 참석자나 팬으로부터 외면 받기 일쑤다.

임직원 위주 입상의 전남도전 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엄격한 심사 규정에 따랐고 운영주체도 회원이고 작가이기 때문에 차별화 될 수 없는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협회는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이고 사진 대전은 한국의 사진문화 발전과 향상을 위하여 공헌하며 국제간에 문화교류를 기하고 국내사진 작가들의 권익옹호와 지위향상을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면 운영주체 그들만의 잔치는 배제되어야 했다. 조직의 반목과 갈등을 부추기는 일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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