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여수공장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LG화학 여수공장장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
  • 정송호 기자
  • 승인 2011.09.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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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성 공장장 23일 벤젠 유출사고 축소ㆍ은폐 사과 입장 밝혀
향후 정밀검사 계획 제출…시ㆍ의회와 공동 정밀조사 수용

▲ 23일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시의원들이 화치동 LG화학 여수공장을 찾아 최근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된 LG화학 여수공장의 벤젠 유출 사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속보> “먼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당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LG화학 여수공장 최고책임자가 여수지역사회에 2년 10여개월 전에 발생한 벤젠 유출 환경 사고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여수시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최근 명령한 사고발생 지점의 토양오염도 조사와 여수시의회에서 제안한 사고 지하 이송관로 전 구간에 대한 Sample Point를 추출해 광범위한 정밀 안전도 검사에 대해서도 받아 들였다.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23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치동 LG화학 여수공장과, 제일모직, 호남석유화학 3곳의 사업장에 대한 현황청취 및 환경관리실태 파악, 애로사항 수렴을 위한 현장방문을 진행했다.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이날 가장 먼저 LG화학 여수공장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최근 본지가 보도한 ‘LG화학 여수공장 유독물질 유출 은폐·축소 의혹’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 냈다.

먼저 김상일 의원은 “LG가 유출한 벤젠은 발암물질 1등급을 분류되는 유독물로 인체에 흡수되면 백혈병이 걸려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유해물질이다”며 “이 때문에 관련법에 따라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서, 소방서, 여수시 등 관계 기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왜 신고하지 않았는지?”에 따져 물었다.

이기동 환경복지 위원장도 “환경오염 사고 발생도 문제지만 오염된 자연을 다시 재생․복원하는 것도 기업의 몫이다”며 “수질오염에 대한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 주변까지 포함해 향후 정밀검사 등 객관적으로 검증 받을 계획을 수립해 의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태성 공장장은 “여수공장을 주재하는 총괄 책임자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소하고 조그마한 것이라도 당시 절차를 밟지 않은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안 공장장은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에서 제안한 ‘공동 정밀 검사’에 대해서도 흔쾌히 수긍을 하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제발되지 않도록 사업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약속했다.

결국 안 공장장의 사과는 2년 10여개월 전 발생한 환경사고를 숨기는 동안 LG화학이 기업경영의 최고 가치로 추구하는 ‘정도경영’을 제대로 이행ㆍ실천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 됐다.

▲ 23일 LG화학 여수공장을 찾은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의원들에게 설명한 '2008년 11월 21일 벤젠유출 사고' 지하이송관로 현황도. 유출된 벤젠의 지하 이송관로는 2002년 LG화학 용성공장에서 LG화학 SM공장까지 총 7.4km 구간 매설됐다.

한편 여수시의회 의원들은 안태성 공장장에게 지난 20일 ㈜한화 여수공장이 농협여수시지부ㆍ여수시와 체결한 ‘로컬 푸드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LG화학 여수공장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안 공장장은 “현재 구내식당 운영을 ‘아워홈’에 위탁하고 있어 자세한 사항을 모르지만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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