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중일기>연목구어(緣木求魚)
<신난중일기>연목구어(緣木求魚)
  • 남해안신문
  • 승인 2011.09.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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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우 논설실장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말은 물고기를 얻으려면 시냇가로 가야 되는데 나무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이 불가능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맹자가 전국시대의 제나라 선왕에게 한 말이다.
“왕께서는 천하를 통일하고 오랑캐를 복종시키려는 대망이 있으나 무력으로 대망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연목구어는 그 뒤에 재앙을 당하는 일이 없지만 패자(覇者)가 되려고 하다가 실패하면 나라가 멸망하게 됩니다.”

용기공원 평명화 및 임시주차장 건설 사업에 대한 여수시의 임장이 불명확해지고 있다.
용기공원 평면화 및 임시 주차장 건설 사업 용역이 중단되고 연대회의 대표자들과의 면담에서는 모든 사업을 중단할 것처럼 이야기 되었지만 여수시는 뒤늦게 전면중단은 아니라는 보도 자료를 발표하였다.

여러 가지 추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평면화 및 임시주차장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반발에 백지화를 머뭇거릴 수도 있을 것이고 도심주차장을 만들어 엑스포 관광객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려는 생각에 좋은 방안이 떠오르지 않아 전면중단을 주춤거릴 수도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용기공원 임야 전체를 파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고, 이제 여수시에서 선택할 길은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48억만 들여 일부만 파내서 850대 분량의 임시주차장만 만들거나, 의견수렴을 하여 사업자체를 백지화 하는 방안 중에 하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공원을 만드는데 필요한 추가예산 70여억원은 차지하고 임시주차장을 만드는데 48억을 들여 850대 분량의 임시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연목구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럴 경우 한 대의 임시 주차장을 만드는데 부지비를 제외하고 5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으로 예산대비 효용성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500만원이면 웬만한 부지를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또한 교통영향 평가원의 용역결과처럼 또 다른 교통 혼잡을 유발할 소지가 있으므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엑스포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주차장이 분산 배치되어야 한다.
한곳에 대형 주차장이 설치되면 교통 혼잡만 유발할 뿐이고 지역경제에 효과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구여수권과 구여천권, 그리고 구상가권 등으로 분산 배치되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거액을 들여서 만드는 주차장은 한번 사용하고 마는 임시 주차장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긴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되어야 한다.

850대의 분량의 주차장을 3개월 사용하는데 48억이라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은 예산낭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용기공원 평면화 및 임시주차장 건설을 중단하고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노면 공영주차장을 입체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다.
용기공원 옆 주창장, 수자원공사 앞 주차장, 교동 시장 주차장, 수산시장 주차장, 국동 어항단지 주차장, 진남관 옆 주차장 등등의 노면 공영주차장을 2층 내지 3층으로 입체화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

기존 사설 주차장의 증설 사업을 지원하는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주차장 증설 의지가 있는 사설주차장과 여수시가 협약을 맺고 증설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놓여있는 유휴지나 공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일이다.

분산배치와 지속적 활용이라는 관점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고민을 하는 것이 연목구어를 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맹자의 말씀처럼 연목구어는 실패해도 후회하고 끝날 수 있는 일이지만 임야를 파내고 임시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한정우 <본지 논설실장>

한정우 논설실장은 한의학 박사로 현재 한의원을 운영중이며, 여수시민협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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