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도 합시다.
칭찬도 합시다.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1.08.0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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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율 회장.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여수시의회에서 회기 기간 중 집행부에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몇몇 의원들의 활동이 그나마 시민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7일 여수출신 전. 현직 시. 도의원에 대한 비리 연루 혐의에 대한 광주 고등법원 항소심에서 현직 시의원 7명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4명까지도 유죄를 선고받아 충격과 실망을 줬다.

시민사회단체와 전직 시의원으로 구성된 여수시 행정 동우회는 성명을 통해 사법적 판결 여부와 관계없이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시민사회단체는 성명과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은 법 절차에 의해 진행 중인 사건을 놓고 사퇴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발함으로써 갈등은 더욱 깊어만 지고 있다.

의회와 집행부는 여수역, 해양공원 명칭변경문제, 회기 내 시장 국외활동에 대한 반발 등에 의한 팽팽한 대립으로 의회는 1년여가 넘게 사실상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이제 엑스포가 1년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미래의 국제 관광도시로 비약을 꿈꾸는 여수에서 할 일은 산적해 있는데 대립과 퇴진 압박 으로 인한 의회의 동면(冬眠)이 바람직한가 되돌아봐야 하겠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몇몇 의원들은 건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본다. 정옥기 의원은 폐선철도부지 활용, 인재육성 장학재단 운영 실태 폭로, 김유화 의원은 다문화 가정 지원책의 현실화, 여문 지구 문화거리 완공 촉구, 전창곤의원은 청소대행업 수의 계약 개선, 최석규 의원은 도서지역 여객선운임지원 촉구하는 것 등이 대표적 사례들이다.

정옥기 의원은 엉뚱한 역사 명칭 변경으로 지역 내 갈등을 조장하고 행정력을 낭비한다고 지적하고 박람회 개최와 도시 발전을 위한 폐선부지 활용에 온갖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인재육성장학회가 지속적인 모금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아 존폐위기에 이르렀다면서 시의 관리감독 강화와 모금 활성화를 주문하고 운영의 효율화를 촉구했다. 이사회 참석한 임원에게 매회 꼬박꼬박 경비가 제공되고 지난 10년간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임 이사에게 매달 147만 원의 급여를 줬다며 환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유화 의원은 2008년 12월 기준 391명이던 여수지역 여성결혼 이민자가 올 3월 현재 64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결혼 이민자 자녀는 6세 이하 301명, 7세~12세까지 175명, 13~18세가 69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여수는 도․농․어촌의 복합지역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시책이 필요하다며 전문기관을 통한 정확한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예산낭비라는 이유로 중단된 여문 지구 문화거리의 3차 구간에 대한 계속 공사를 촉구했다. 기존 사업의 재추진이 아닌 애초 계획한 여서동 13호 광장에서 8호 광장까지 연장 748m, 폭 15m의 공사를 완공, 도심권 문화 휴식공간으로 제구실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창곤 의원은 여수지역 청소 및 생활폐기물 대형업체가 수십 년간 수의계약으로 독점계약 운영돼 특혜성 논란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했다.

여수시 청소대행업체의 장기간 독점적 대행에 대해 2008년 6월 환경부,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 합동감사에서 지적됐다면서 시는 이들 감사기관의 권고를 무시하고 해당 업체들에 매년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많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개선을 촉구했고 김충석 시장의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내기도 했다.

최석규 의원은 섬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여객운임 지원 등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서지역 거주민에게만 지원 중인 여객운임 제도를 육지 권 시민에게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시민의 도서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행부와 시민이 나선 섬 지역 여객선 운임 인하 운동도 제안했다.

위기를 기회라고 했던가? 활발한 의정 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주민생활과 밀접한 의제를 내놓고 토론의 장으로 이끈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중 초선의원이 대부분이어서 신선하고 기대가 된다. 지난번 초선의원 10명은 성명을 내고 “시와 의회가 과거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시민중심의 행정을 통해 선진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 할 것이다. 시정의 주요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할 것이다”라고 다짐한 바 있다.

만신창이가 된 시의회에 비난과 압력이 능사는 아니다. 새로운 기풍을 심으려는 이들에게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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