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거북배 1년 넘도록 선착장에 묶여
수십억 거북배 1년 넘도록 선착장에 묶여
  • 강성훈 기자
  • 승인 2011.07.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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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에 이어 이번에 법정다툼

▲ 거북선유람선 사업이 1년째 정상운항하지 못한 채 항구에 발이 묶여 있다.
수십억원을 들여 건조하고도 안전성 논란으로 수개월째 발이 묶인 거북선형 유람선 ‘거북배’가 이번에는 법정 다툼으로 또다시 발이 묶여 정상운항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8월 건조돼 여수시로 인계된 거북선형 유람선 ‘여수거북배’는 논란 끝에 최근 일부 시설에 대한 보완을 마쳤지만 민간위탁운영자 선정과 관련해 소송에 휘말리면서 장기간 운영이 어렵게 됐다.

여수시에 따르면 논란은 최근 민간위탁운영을 위해 ‘여수거북선호의 관리 및 민간위탁자 선정 공고’에 의해 수탁자로 선정됐다 탈락한 민간사업자가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2개사가 참여한 위탁운영 공모에서 수탁자로 선정됐던 A사가 심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자 여수시가 위탁자 선정을 취소했고, 이에 반발해 A사가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A사는 ‘위탁운영자선정 결정 및 계약체결금지 가처분’ 신청과 ‘여수거북선호 관리 및 민간위탁운영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은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여수거북선호’의 관리 및 민간 위탁 운영자 선정 및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민간사업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진행중이던 3차 공고를 중단했다.

시는 A사가 지난 5월 위탁자로 선정됐지만 심사 당시 약속했던 선박 계류시설 등을 20일이 지나도록 확보하지 못하면서 지난달 13일 위탁자 선정을 취소했다.

A사가 선박계류장으로 사용하려던 위치는 돌산회타운 인근 지역으로 공유수면점사용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토지사용권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회타운 개발 사업자가 이에 반대하면서 일이 꼬이게 됐다.

결국 A사가 회타운 개발사업자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고, 정상 운항을 위한 시설설치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여수시는 선정을 취소한 것이다.

안전성 논란에 이은 법정 다툼까지 이어지면서 이색 관광상품으로 관광객 몰이에 나서겠다던 여수시의 계획은 또다시 수개월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민 한모씨는 “세계박람회를 겨냥한 관광상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허술한 행정으로 오히려 지역 이미지만 훼손한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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