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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와 거북선 축제 비상대책
박람회와 거북선 축제 비상대책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1.05.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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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내고 나면 부족한 것이 잔치다. 하객은 많았는가? 음식은 입에 맞았는가? 접대는 잘했는가? 불편하지는 않았는가? 잔치는 즐거웠는가?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5월 3일부터 6일까지 여수 전역에서 펼쳐진 제45회 여수 거북선 축제도 예외는 아니었다. 진남 호국문화를 계승한다는 취지로 열렸지만, 아직도 정립되려면 많은 숙제가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제는 첫째 날 호국문화 마당, 둘째 날 향토민속마당, 셋째 날 청소년놀이마당, 넷째 날 엑스포 시민 한마당으로 주제를 나누어 진행됐다.

첫째 날 밤 통제영 길놀이는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상징하는 이충무공의 구국 정신을 구현하는 것으로 축제의 압권이다. 1km 이상의 장사진을 이룬 가장행렬은 전국 어는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도 흥미를 잃게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가장물 때문이다. 해마다 이미 만들어진 가장 물에 달라지지 않은 연출 기법으로 식상했기 때문이다. 소동줄놀이와 농악을 군데군데 배치하고 우리 동네 최고 등 시민참여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노력의 흔적은 보이지만 역부족이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거북선 축제라면 거북선 축제답게 창의성으로 대표되는 거북선 건조 모습을 실감 나게 연출할 수 있는 가장 물(이번 축제에서는 모형등장)을 추가하고 충무공의 용(勇), 의(義), 효(孝)를 상징하는 줄거리가 되도록 다듬어야 한다. 여기에서 거북선 건조는 실물 크기에 버금가는 미완성 거북선을 이곳 영민들이 만들어 가는 과정을 연출하고 선조(宣祖)로부터 돛배를 하사한 모습과 난중일기에 쓰인 종포 앞 화포 시험 사격 등이 담긴 모습을 재현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통제영 길놀이 연출 순서를 전면 개편할 필요가 있다. 이충무공의 스토리텔링을 한마당으로 하고 이어 대동시민 한 마당을 매영성의 삶과 웅비하는 여수를 배치 과거와 현대를 조화롭게 연출했으면 한다. 대동시민 한마당에는 우리 동네 최고, 다문화가정 공연 등에 출연하는 팀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시민참여라는 숙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연할 때 갖추게 될 각양각색 의상 그대로 행진에 참여하는 것은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결 효과를 걷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행사장이었던 해양공원의 모습은 한마디로 어수선하기만 하다. 인근엔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던 형틀 체험 등 각종 역사 체험이나 전통문화 체험 장이 없어져 버리고 주류를 파는 난장들이 즐비해 아이들과 함께 구경나온 시민을 실망케 했고 가족단위 또는 외국인의 참여를 촉진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게 했다.

각종 공연 프로그램은 제시간에 열리지 못하거나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관람객들을 지루하게 한 것도 옥에 티다. 그러나 우리 동네 최고는 주민 참여를 드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각 동 자치 센터나 각종 평생학습센터에서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시민으로 여수는 다채로운 문화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축제에 접목하는 것은 필연이다. 상금액수를 높이고 경연의 종목과 질을 끌어올리고 이 참여자들이 통제영 길놀이 참여까지도 경연의 성적에 반영한다면 주민의 관심과 참여의 열기를 제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거북선 축제는 내년 세계박람회를 앞둔 전초전 격이다. 거북선은 창의력을 상징한다. 내년에는 여수의 거북선 축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다. 거북선을 만든 본고장임을 알리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앞서 축제 이대로 좋은가를 되돌아 봐야겠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 목표가 800만 명이다. 평일에도 심각한 교통 혼잡은 이미 예견돼 있다. 이런 와중에 통제영 길놀이 각종 공연, 경연이 지금의 방식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어불성설이다. 박람회 기간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시작할 때다. 교통을 통제하는 통제영 길놀이와 각종 프로그램을 보다 합리적으로 수행할 방법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부문의 전문가를 중심으로 축제 추진 비상기구를 구성하여 충분한 토의와 검증을 통해 준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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