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세계박람회 이후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이후엔?
  • 이무성 기자
  • 승인 2011.03.18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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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의 거꾸로 보는 열린경제 -112-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상해 박람회를 방문하였다.

상해박람회의 규모에 대하여 중국의 국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중국의 경우엔 대국으로서 자신들의 위세를 어느정도 홍보하는 목적도 상해박람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다. 중국당국도 공식적으로도 이를 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남짓 남겨 놓은 여수박람회를 위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이상훈 YMCA사무총장, 정회선 환경운동연합 의장 등 극히 일부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제외하고는 언급조차 하지를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여수박람회 이후 여수의 경제에 대하여 물어온다. 이에 대한 필자로서의 답변은 부정적이다.

대부분 처음 유치초기 들뜬 기대보다는 낮게 평가를 하지만 본인은 더 혹평을 한다. 미래의 사안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를 않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비교분석하면 향후 벌어질 수 있는 사안들은 충분히 예견할 수는 있다. 분명 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의 SOC로서 사회간접자본과 기반 시설은 증가하고 크게 확충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확충이 오히려 독이 될 수가 있다. 필자는 여러차례 대구, 부산 등의 실례를 들어가면서 글이나 대중강연을 통하여 사후 부작용과 이의 해소를 위한 사전 대비책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여 왔고 현재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정책을 결정하는 행정관료나 정치인들 대부분의 경우엔 이를 기우로만 여기고 있다. 무척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사회 특히 자본주의 사회는 일종의 제로섬(Ze개 Sum)의 원칙이 적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익을 보는 측이 있으면 그에 해당되는 길이로서 시간이나 양으로서 물량면에 동일한 손해가 다른 쪽에 부가된다. 이번 9월 예상되는 서울-여수간 KTX 개통은 여수는 서울로의 공간적인 거리를 크게 단축시켜 준다. 이 단축이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으로 대부분 받아들인다.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하도록 기대하는 것이 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주민들로서는 당연하다. 그러나 여수로 생활근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냉철한 판단이 요구되어진다. 여수를 찾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그들이 여수를 방문하여 여수에서 지출하는 액수도 지금보다는 분명 증가할 것이다. 반면에 여수에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이동도 현재보다 많아질 것이다. 이들도 분명 서울 등에 많은 지출을 하게 된다. 그러면 외지인으로부터 유입되는 여수의 수입과 여수 현지인이 수도권 등에 지출하는 비용의 차액이 여수로서는 직접적인 부가가치로 계측된다. 산술적인 수치로만 경제적인 효과를 비교할 수 만은 없기는 하다. 단순비교를 통하여 향후 여수경제의 득실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는 있다. 현재 여수에서 수도권보다 차별화될 수 있는 요소들이 없을 경우엔 여수의 경제는 중앙에 더욱 예속된다. 역내경제의 역외유출이라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료을 받기 위하여 서울의 대학병원 등에 예약을 원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증가할 것이다. 학원 등의 생계형 영세업종 등의 줄도산도 예상이 되고 있다. 이는 여수보다 경제력이 더 탄탄한 부산이나 대구에서 현재 재현되고 있는 실제의 상황이다. 광주도 앞의 두 도시와는 약간 차이는 있지만 똑같은 유형의 어려움을 같고 있다. 그 차이는 KTX의 운행횟수가 광주가 부산이나 대구에 비하여 월등히 적어서 서울을 찿아 나서는 이들이 적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다. 부산, 대구, 광주 는 KTX개통전 긍정적인 측면만 강조하여 제로섬의 원칙을 아예 간과하였었다. 항공, 고속버스 등 유사 대체교통수단을 제외하고도 특정 업종에서의 폐해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여수는 위 도시들의 사례를 정밀 분석하여 역으로 서울 등 수도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경제요인들을 발굴하고 이에 정책적인 집중을 해야 한다. 그 시기는 여수박람회가 끝나는 8월 중순이다.

한 예로서 의료나 은퇴후 정착 지역으로서 전환이다. 경남 통영과 함께 여수는 기상청의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가장 기후가 좋은 지역이다. 의료관광, 실버로서 생활을 여수로 충분히 유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축복의 기회가 온다는 격언을 여수의 위정자들이 지금은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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