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20년 지난 낡고 빛바랜 관람석 의자 ‘언제쯤’ 바뀌나
광양, 20년 지난 낡고 빛바랜 관람석 의자 ‘언제쯤’ 바뀌나
  • 광양뉴스
  • 승인 2011.02.22 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제철소 “예산 없다”…당분간 교체 계획 불투명
 
홈 개막전 3주를 앞두고 둘러본 드래곤즈 전용구장 의자 실태. 빛이 바래고 일부 의자는 파손됐으며 지지대 나사는 풀려있었다. 낡고 녹슨 철제의자는 장기간 경기장에 방치되어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전남 드래곤즈 전용구장의 실태

전남 드래곤즈 전용구장을 찾는 팬들은 올해도 낡고 오래된 의자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줄도 모른다. 의자 교체 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2주가량 앞두고 있는 현재, 경기장을 둘러본 결과 전남 드래곤즈 전용구장 의자는 더 이상 관중들이 앉아 있기도 민망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단은 홈 개막전에 많은 팬들을 경기장에 끌어 모으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정작 팬들을 위한 서비스는 뒷전이어서 오히려 팬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드래곤즈 전용구장은 지난 1992년 9월 준공됐으며 건물 면적은 약 1만 500㎡(3172평)로 좌석수는 약 1만 4천석 정도이다. 최대 수용 인원은 2만명 정도 가능하며 포항 전용구장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로 지어진 축구 전용구장이다.  

전용구장은 준공된 지 올해 20년째로 시설이 노후 되거나 파손의 정도가 심해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의자는 대부분 빛이 발해 색깔이 희미하고 일부 의자는 바닥을 지탱하는 나사가 풀려 너덜너덜한 상태이다. 또한 등받이가 파손된 의자, 흔들리는 의자가 상당 수 이고 관중석 바닥도 표면이 뜯겨나간 곳이 많아 전반적인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구장을 관리하는 광양제철소는 여러 가지 이유로 들며 의자 보수나 교체는 현재로서는 어렵다 입장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의자 교체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올해 상반기도 긴축재정 상황이어서 당장 교체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현재도 계획이 없을뿐더러 앞으로 교체 계획은 언제 세울지 모른다는 답변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의자 교체는 팬들로부터 해마다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특히 구단 홈페이지에는 의자 교체를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 오고 있다. 자주 운동장을 찾는 한 팬은 “경기장에 갈 때마다 화장지, 신문지를 가지고 간다”면서 “팬들이 편하게 관전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의자 교체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항의했다.

또 “높으신 분들이 VIP 관람석에서만 경기를 보고 있어서 일반 팬들의 입장을 모른다”고 성토했다.
이를 아는 구단도 팬들의 요구를 들어 주면 좋겠지만 제철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남 관계자는 “팬들로부터 의자 교체에 대한 항의와 문의는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구장 관리는 모기업에서 하기 때문에 광양제철소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도 경기장 전면 개보수 계획이 있었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전남의 한 팬은 “경기장에 가고 싶어도 의자만 보면 화부터 난다”면서 “성적도 성적이지만 서비스 개선에 힘써 주지 않으면 팬들은 외면하게 될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를 외면하면서 팬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가족, 친구들끼리 편안하게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광양뉴스 제휴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