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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 여수가 원산지
사철나무 여수가 원산지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1.01.11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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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철나무는 여수가 원산지라고 한다. 독도에서 자생하는 대표적 목본식물인 사철나무의 유전자(DNA) 분석 결과 원산지가 제주도와 전남 여수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그러나 원산지인 여수는 사철나무가 그렇게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대구지방 환경청이 영남대 박선주 교수 등 8개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사계절에 걸쳐 독도의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실시한 ‘2010 독도 생태계 정밀조사에서 독도와 일본에 분포하는 사철나무가 제주도와 전남 여수에서 전파·확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독도 동도 분화구 안팎에서 사철나무의 표본을 채취했고, 울릉도와 국내 5개 지역, 일본 대마도 등 3개 지역에서 사철나무의 표본을 채취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기됐던 독도의 사철나무는 잎이 두껍고 키가 작은 형태적 특성이 울릉도나 한반도 내륙의 개체와 달라 ‘줄 사철’ 또는 ‘사철나무’의 변종이라는 가설은 틀린 것으로 증명을 한 것이다.

독도에는 섬괴불나무 · 왕호장근 · 보리밥나무 등의 목본식물(나무)이 있지만 사철나무가 가장 많다. 특히 동도의 천장 굴 주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여수 제주의 사철나무가 독도까지 전파된 과정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50∼100년 전 조류에 의해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철 잎이 푸르다고 이름이 사철나무로 불린다. 키는 3~5m쯤 되며 나무껍질은 흑갈색으로 얕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 모양이며 가죽질이다. 길이 3~7cm, 너비는 3~4cm 정도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6~7월에 잎겨드랑이의 취산꽃차례에 자잘한 황록색 꽃이 모여 달린다. 열매는 삭과인데 굵은 콩알만 하고 진한 붉은색으로 익는다. 겨울이 되면 열매껍질이 네 조각으로 갈라지고 속에서 빨간 씨가 나온다.

추위와 공해에 강하며 정원수나 생 울타리, 경계식재, 차폐식재, 방화수 등으로 이용된다. 뿌리는 조경초(調經草)라 하며 약용으로 쓰인다. 조선시대 전통 양반 가옥 안채에는 외간 남자의 얼굴을 바로 대할 수 없도록 문병(門屛)이라는 나지막한 담이 있었다. 지체 있는 집에서는 돌담보다는 사철나무 생 울타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철나무 문병은 햇빛 때문에 들어오는 손님에게는 안채가 잘 보이지 않으나 반대로 안채에서는 바깥손님을 잘 살필 수 있어 좋았다.

사철나무는 비옥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지만 비교적 토질은 가리지 않는 편이다. 보통으로 물 주기로 관리하며 내건성 식물이다. 음수 내지는 반음수로 양지에서도 잘 자라고 한데 서 월동하며 전국적으로 재배 할 수 있다. 해풍과 염기에 강하며 내음력과 공해에 대한 저항성도 강하다. 해를 전혀 못 받는 지나친 그늘과 심한 건조지만 아니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란다. 개화기 때 똥파리가 많이 모여들어 위생적인 곳에서는 정원수로 적합하지는 않을 뿐이다.

울주 목도 상록수림(蔚州 目島 常綠樹林)은 천연기념물 65호다. 섬 전체에 사철나무, 동백나무, 곰솔나무, 후박나무, 다정큼나무, 벚나무, 팽나무, 자귀나무, 두릅나무, 노린재나무, 칡, 멍석딸기, 인동덩굴, 등나무, 감나무, 구기자나무 등을 비롯해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고루 분포하고 있다. 목도의 상록수림은 우리나라 동해안 쪽에 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이며 물고기 떼를 해안으로 유인하는 어부림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여수에서는 사철나무가 여수가 원산지라는 아무런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지금이라도 원산지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거문도에서 독도 울릉도까지 오징어잡이를 갔던 연고를 근거로 사철나무의 독도 전파과정의 연구 사업을 하고 군락지와 생 울타리 마을, 상록수림 공원을 조성하는 등 사철나무 원산지로서의 할 바를 하자는 것이다. 학술적 차원을 넘어 여수의 관광자원을 더 늘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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