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현직 4명 국회의원 ‘있으나 마나’..박람회 예산 ‘뒷걸음’
여수현직 4명 국회의원 ‘있으나 마나’..박람회 예산 ‘뒷걸음’
  • 남해안신문 기자
  • 승인 2010.12.13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브레이크 뉴스> 시정스타일 변해야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정부의 예산지원 부족으로 빨간불에 비상등이 켜졌다.

여수박람회 성공 개최의 필수요건이자 가늠자가 될 도로확충 등 SOC관련 예산이, 각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지역 정치권의 비리백화점을 방불케하는 검은 부패의 사건들이 최근 잇따르면서, 여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만 같지 않은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하지만 전국 중소도시 중, 사실상 제일 많은 4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지만 정부의 지원예산은 낙제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여수지역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겨울 날씨 만큼이나 민심이 바닥이다.

이는 지역을 견인하고 발전시켜야 할 국회의원들이 지역보다는 당심에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결국 다음선거 공천을 위한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시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차례에 걸쳐 국회를 방문한 여수시 모 인사 등의 전언에 따르면 여수 국회의원들을 접촉할 때마다 예산확보 협력이 예전과 다른 확연한 온도차를 느꼈다고 말했다.

◇여당의원 하나보다 못한 4명의 여수지역 국회의원

“여수시 여서동 정모(52.남)씨. 그는 최근 사석에서 요즘엔 여수 국회의원들보다 여당 한사람 국회의원이 더 낫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여당 국회의원들이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여수박람회 성공개최는 무엇보다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를 언론에서 많이 봤다는 것.

그래서일까 여당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전달 19일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들이 참석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부를 향해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여수엑스포가 이제 500여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박람회 진행상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국무회의를 여수에서 개최해 줄 것을 강력 촉구, 내년 초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나아가 그는 한승수 총리도 현 정부 출범 두달 뒤인 지난 2008년 4월 국토해양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지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현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한 예를 들어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최근 이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달기준 여수엑스포 연계 SOC 투자계획은 2007년 박람회 유치결정 후 요구액은 모두 7조 2,201억 원이다.

그러나 올해까지 반영된 여수박람회 관련 예산은 5조 3,247억원(74%)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고 또 내년의 경우 정부에 1조 552억원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8,836억 원만 반영, 절대 공기가 부족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게다가 한나라당내 정의화 의원 등 다른 지역 국회의원들도 여수박람회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군불을 지피고 있지만, 여수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의정수상 등 치적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이처럼 타 지역 의원들은 여수박람회 성공개최에 잇단 경고음을 내는데 반해, 4명의 여수 국회의원들의 엑스포와 지역사랑 열정은 거북이걸음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수시 한 인사는 이와관련“의원들이 행사장에만 나타나 눈도장 찍지 말고 지역을 진정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할 때”라며“줄 세우기 등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박람회에 올인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수시장, 시정스타일 변해야 산다..민선3기 때와 흡사

민선 5기 여수 호를 이끌고 있는 김충석 여수시장의 취임도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들고 있다.

여수지역 최초 시장을 두 번 역임하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으로 다가오지만 한편으론 자만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소신이 아집으로 둔갑하지는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높다.

게다가 6.2지방선거 직후 터진 비리스캔들과 박람회 예산 등이 잇따라 차질을 빚으면서 김 시장의 행보는 더욱 가속화됐고 미세하리나마 시정 공백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정부의 여수박람회에 대한 예산지원 등 관심이 눈에 띄게 저조하면서, 지난 2007년 박람회 유치성공 이후 쉼 없이 달려온 지역민들도 비상벨을 울리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김 시장의 행정 스타일 두고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 민선 3기 때와 매우 흡사하다는 이유인데, 시행착오도 겪었고 또 경륜도 쌓인 만큼 시스템으로 조직을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오랜 경험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머리만 있고 몸통과 꼬리가 없는 기형적인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어 효율성을 배가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시청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수시 공무원에 대한 행정의 눈높이를 김 시장이 따라가지 못한데서 기인한다며 꼬집기도 했다.

다시 말해 공무원들이 박람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이 잇따를 만큼 행정마인드가 놀라보게 향상됐다는 얘기다.

여수시 한 고위 인사는 “김 시장은 취임 이후 줄곧 달려왔다”며 “특히 박람회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 등을 상대로 비지땀을 흘려왔다”고 말했다.

여수=김현주기자 newsk@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