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새마을운동 베트남 수출
전남 새마을운동 베트남 수출
  • 이상율 기자
  • 승인 2010.11.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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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타파(貧困打破)의 명약(?) 우리 새마을 운동이 베트남 호찌민시 띠엔장성으로 수출된다. 전남도 새마을회(회장 박형길)는 11월 27일 베트남 띠엔장성과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새마을회관 신축, 카우뱅크 설립, 사랑의 집 20채를 지어주는 등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 띠엔장성에 새마을 국제 협력사업이 구체화한 것은 지난 9월 지구촌 사랑 나눔회가 “여수의 사랑을 베트남....”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사활동에 나설 때 박 회장이 합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자원봉사자로 동행하여 사흘간의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사랑의 집짓기 현장을 살피면서 척박한 환경의 농촌을 보게 된다. 막연한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고 잘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지구촌이 함께 사는 것이란 생각으로 우리 새마을 사업을 접목시키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0개 빈곤국을 우선 지원하고 있지만 베트남은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박 회장은 베트남과는 아픈 상처의 역사가 남아있어 이를 순화하고 우호증진을 통해 협력관계를 두텁게 하고 특히 이곳 주민의 정서가 우리와 비슷하여 전남도로 출가한 베트남 여성들이 곧장 적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여 띠엔장성을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의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봉사활동 중 띠엔장성 조국전선위원회를 찾은 박 회장은 “똥방베하이” 주석과 띠엔장성에서 전남도로 출가한 가정을 우선 대상으로 집짓기, 가축나누기 등 지원활동을 제안했다.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귀국한 박 회장은 즉시 전남도 새마을회 시. 군 지부장 회의를 통해 협의하고 구체적 방안을 성안했다.

새마을 화관은 도서관을 겸한 것으로 학교가 없는 밀림 빈촌에 세워진다. 카우뱅크는 소 1,000마리를 자산으로 출발한다. 증식(增殖)되는 소는 일부는 생산자가 일부는 소 없는 가정에 나누어주도록 하여 점진적으로 확대되도록 한다. 사랑의 집짓기는 한 채당 우리 돈 150만 원~180만 원을 해충이 침입하지 못하는 벽돌집으로 신축되는 것으로 띠엔장성에서 전남도로 출가한 친정집부터 짓기로 해 “시집 잘 갔다.”라는 찬사가 나올법하다. 현재 전남도에는 띠엔장성에서 출가한 여성이 17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박 회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전수하려고󰡒똥 방베 하이󰡓조국전선위원회 주석과 󰡒히엔 방 띤󰡓대외교류담당 부주석을 초빙, 새마을 중앙회 연수원에 입교시켰다. 사흘 동안 28개국 60여 명과 함께 연수를 받았다. 이 사업의 영속성과 파급 효과를 위해 총체적 책임자 현지민 1명의 2년간 한국 초청연수도 약속했다. 연수를 끝낸 이들은 25일 여수를 방문 GS칼텍스 산업시찰,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 방문, 김충석 여수시장과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의 오찬과 만찬에 초대되기도 했다. 27일에는 함평군 금덕 축산, 목포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우를 위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 현장도 방문했다. 28일에는 해남 대흥사, 영암 구인리 한옥마을, 왕인박사 유적지 탐방 29일에는 현대 삼호중공업을 시찰하고 베트남 띠엔장성 이주여성과 간담회도 했다.

“똥방베하이” 주석은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감동과 감격의 시간이었다. 어느 곳에 가거나 한국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조국에 새마을운동을 접목하는데 이바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한국에 와있는 동안 자국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한국의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도록 지시, 때맞춰 한국방문이 된 셈이라면서 반겼다.

이번 전남도 새마을회의 띠엔장성의 새마을 국제협력사업은 단순한 국제 간의 교류, 협력만이 아니다. 여수 지구촌 사랑나눔회의 띠엔장성 봉사활동과 새마을 단체와의 특별한 협력 사업으로 상대국에 진정성이 담보되고 우호적 동반자라는 인식을 하게 한 것은 그만큼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구 위에 많은 빈곤국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에 시사 하는바가 크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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